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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은 상상이다 - 뉴욕의 프로그래머가 던지는 상상에 대한 화두
임백준 지음 / 한빛미디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임백준씨가 지은 '프로그래밍은 상상이다'란 책을 읽었습니다.
생각보다 두터운 책에 조금 놀랐습니다. 기존의 그의 책은 얇기도 하지만 머리 식히기에 안성맞춤인 글들이 었기에 약간은 의아해 하며 책을 읽었습니다. 뭔가 무거운 주제를 다룰 것만 같았습니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든 책이기에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기우 였습니다. 이 책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저자가 칼럼으로 기재했던 내용들을 후기를 붙여 모은 책입니다. 그런 글들의 모음이기에 그다지 심오한 주제나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근래에 회자되는 주제들에 대해 자신의 이야기를 붙입니다. 짬짬이 읽어 이틀동안 다 읽었습니다.
임백준씨가 지은 책들은 대부분 읽기 참 편합니다. 그의 편안한 문체때문이라고 할까요. 쉬엄쉬엄 머리 아플 때 펼치면 꽤 기분 좋아집니다.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저자 역시 한명의 개발자 이며, 조금씩 발전하고 있고, 또한 그 생활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낀다는 것입니다. 일개 회사원이라 자신을 치부합니다.
어깨에 힘을 주지 않기에 저자의 이야기가 쉽게 받아들여지고 내 모습과 쉽게 동화됩니다. 그게 저자의 매력입니다.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강요하지 않습니다. 이런 이야기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도 있다. 옆에서 소곤소곤 이야기 하는 것 같습니다.
뭐랄까 힘에 부딪히는 이 바닥에서 저자의 속삭임이 큰 위안이 된다고 할까요. 물론 한국의 현실과 뉴욕의 현실에서 오는 괴리는 있지만, 즐겁게 프로그래밍 하는 사람이 주위에도 꽤 있는 걸 보면 환경 탓만은 아닌 듯합니다.
자신의 생활에서 즐거움을 찾고, 열심히 사는 사람의 모습을 늘 이야기 합니다. 그 대상이 한국인이 아닙니다만 그게 굳이 민족에 국한되는 일이 아니기에 읽는 독자들이 쉽게 동화됩니다.
가벼운 글들이지만, 그 속에서 이야기 하는 사람들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기술적으로 세세히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개발자로서 하나의 인간으로서 조금씩 발전해 가는 저자와 저자의 주변인의 모습들이 우리의 본보기가 됩니다. 읽고 난 후 나도 할 수 있을까란 생각보단 나도 할 수 있을거야란 생각이 좀 더 많이 드는 걸로 봐서 의도하지 않든 의도했든 저자의 글들이 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확실합니다.
가끔씩 긴장을 풀고 여유롭게 한번 읽기를 권합니다. 개발 의외로 괜찮은 직업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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