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방법 - 히라노 게이치로의 슬로 리딩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김효순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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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노 게이치로의 "책을 읽는 방법"을 읽다.


많은 책을 읽어오진 않았지만 평소 책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많은 책을 읽고 그만큼의 지적 능력을 가질수만 있다면 여한이 없겠지요. 그래서 독서에 대한 책들을 종종 읽습니다. 이전 "독서의 기술", "생산적 책읽기", "책력"등이 그 관심의 연장선상에서 읽어온 책입니다.

2007/09/11 - [독서 흔적] - 독서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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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전 책을 통해서 네트워크 독서법, 신토피칼 독서법등을 익히 알아왔기에 새로운 독서에 관한 책에는 별 관심이 없었습니다.

이런 와중에 눈길을 끄는 책이 한권있었습니다. "책을 읽는 방법"이란 책입니다. 새로울 것 없는 분야임에 틀림없고, 제목 또한 평범하기 그지없는 책입니다.

이 책은 다른 블로거들의 서평을 통해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책에서 표방하는 "슬로리딩"에 관심이 많이 갔기 때문입니다. 새로울 것 없지만 새롭게 다가온 책의 내용을 간단히 추려보겠습니다.

이미 이야기 했듯이 이 책은 슬로 리딩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책을 천천히 곱씹으면서 읽자라는 모토아래, 속독의 허망함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총 세부분으로 나뉘는데 다음과 같습니다.

슬로리딩의 기초
제목 그대로 슬로리딩이 무엇인지, 그 반대편이 속독에 대해 평합니다. 한 권의 책에 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어라 주문합니다. 욕심이 화를 부르듯 설익은 다독이 낳는 병폐에 대해 따끔하게 꼬집습니다. 속독 후 남는 것은 단순히 읽었다는 사실 뿐이라 혹평을 합니다. 솔직히 저 역시나 속독에 대한 막연한 환상과 동경이 있었습니다. 늘지 않는 지적능력에 대한 반대급부로 속독의 부재에 따른 당연한 결과라 치부하기도 합니다. 창피한 변명입니다. 저뿐만아니라 현대인이라면 되도록 빨리 많이 읽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관념에 사로 잡혀 있습니다. 이런 속독 컴플렉스에서 해방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첫 장에 녹아 있습니다.

슬로리딩의 테크닉
슬로리딩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슬로리딩을 해야하는지 첫째장에서 알았다면 두번째 장에서는 슬로리딩위한 테크닉에 대해 기술합니다. 이 장에서 나오는 테크닉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제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에 와 닿은 기술은 작가의 시점에서 독서를 하라는 겁니다. 당연한 걸 뭐 그리 감명
받았느냐 말할 수 있습니다만, 지금껏 전 독자의 한사람으로서 책을 대해 왔기에 상당히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시점의 변화, 독자에서 작가로의 시점 변화는 글쓴이의 의도 파악과 맞물려 전체적인 큰그림을 이해하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리라 생각듭니다. 숲을 보지 못하는 저의 개인적인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물꼬가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남에게 설명할 것을 전제로 읽어라, 기존 독서의 기술등에서 이야기한 신토피칼 독서, 네트웍 독서처럼 복수의 책을 비교하며 읽어라, 그리고 재독을 중요성을 주장합니다. 마이너 하지만 좀더 세세한 주장들도 첨언 합니다. 바쁜 분들은 이 장만 읽어도 이 책에서 나누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있습니다.

슬로리딩의 실천
첫번째와 두번째 장을 통해 독서에 대한 마음 가짐과 행동강령을 익혔다면, 소설가인 작가와 함께 실제 슬로리딩을 같이 해봅니다. 저자의 안내에 따라 슬로리딩의 진면목을 볼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저자의 사고의 흐름에 맡겨 편안하게 단어들을 쫒아가면 됩니다. 한 가지 아쉽다면, 저자가 일본인이라 일본 고전을 예로 슬로리딩을 합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국내의 저명한 작가들도 일반인을 위한 이런 저작에 관심을 가지면 얼마나 좋을까 혼자 생각해봅니다.

책 의 첫장을 펼쳤을 때 두가지를 보고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저자가 젊다는 것, 그 나이에 이만한 사고의 깊이를 가질 수 있다는 것과, 그의 매서운 눈매에 흠칫했습니다. 독서가 아닌 활자를 힘겹게 쫓아가는게 아닌가 라는 저의 현실을 매섭게 노려보고 있는 듯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이구요.

한번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을까, 아니면 설렁설렁 여러번 읽을까라는 기존의 고민이 참 헛된 것임을 깨쳤습니다.제대로 읽으면서 재독또한 겸해야 함을 저자는 매서운 눈초리로 이야기 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기존 독서에 관한 책들과 비교해보며, 나름대로 독서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그이야기가 그 이야기 같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듯하지만, 분명 읽어볼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아니 나름 책을 좋아한다는 분은 꼭 읽어봐야합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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