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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데기
황석영 지음 / 창비 / 2007년 7월
평점 :
< 바리데기 >를 읽다
"나는 사람이 살아간다는 건 시간을 기다리고 견디는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늘 기대보다는 못 미치지만 어쨌든 살아 있는 한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이 근원적인 물음에 해답은 있는 걸까?
새로운 단계라면 우습지만, 최근 그간의 삶에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이 상황에 문득 이런 물음을 스스로에게 한적이 있다.
살다가 아닌 살아간다라는 좀더 절박한 인생에서 "왜"라는 물음에 대한 답은 쉽게 찾을 수 없었다.
개인적인 생각이겠지만 남들보다 순탄한 삶을 살지 않은 나로서는 가끔씩 삶에 대한 고통에
적잖이 치이곤 한다.
그런 와중에 이런 삶일지라도 살고 있다는 그리고 힘들더라도 지나간다라는 생각은 내게 큰힘이 되어주곤 했다.
좋든 싫든 이 상황도 잠시뿐이다.
길가에 지나가는 사람은 잠시후면 잊혀질 뿐이다.
이런 생각을 곱씹게 한 책이 바리데기이다.
위 인용중에 어쨌든 살아 있는 한 시간은 흐르고 모든 것은 지나간다라는 말에
내겐 참 편안하고 기댈 수 있는 큰 기둥과 같다.
이 책은 개인적인 삶에 대한 감정 그 이상을 포함하고 있다.
북한, 중국, 영국, 현실과, 천상을 넘나드는 환상적인 전개와
21세기 분열된 현 세대를 가감없이 보여준다.
바리가 던진 물음
"세상을 구원할 생명수는 있는 것일까?"
희망을 놓지 말아야한다.
구원할 생명수가 있든 없든 그에 대한 희망을 버리는 순간, 세상은 지옥과도 같아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황석영의 다른 소설도 읽고픈 생각이 들었다.
조만간 개밥바라기별을 읽어 봐야겠다.
누구에게든 이 책은 강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