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란 나라만큼 국민들을 헌신짝처럼 대하는 곳은 많지 않을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국민의 손과 발이 아닌 국민들을 등쳐먹는 악덕업주이다. 이런 생각은 내게 투표권이 주어지던 그때부터 줄 곧 해왔다. 이 나라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다고 명시되어 있는데 어찌 국민들은 피지배자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을까? 과연 국회의원들이 국민을 주인이라 생각하고 있을까? 여기 국민을 주인으로 생각하는 한 국회의원이 있다. 전직 보건 복지부 장관 유시민. 그는 여타 국회의원처럼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지 않다. 다소 날카로운 듯한 인상에 어떻게 보면 귀티나지 않는 일반적인 국회의원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다. 세련미라곤 찾아 볼 수 없다. 때론 까탈스러워 보이고, 세운 주장을 좀처럼 굽히지 않는다. 여론에 반기를 들어 욕먹는 일도 잘 하는 그가 유시민이다. 반노 세력들에게 노무현의 종으로 불리는 유시민 그를 처음 본건 아마 티비를 통해서 일 것이다. 유달리 감성적인 면보다는 논리적인 면과 갈팡질팡 하지 않는 뜻을 곧추 세운 사람을 좋아하는 평소의 생각대로 자연스럽게 그에게 매료되어 갔다. 명확한 상황 분석과 적절한 논거를 제시하는 그의 모습은 예전 청문회에서 노무현을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다만 그는 지금 그때의 노무현처럼 국민적 스타는 아니다. 욕도 많이 먹고, 모난 돌이 정 맞는다고 내침도 많이 당하는 그다. 하지만 난 그의 까칠함이 좋다. 국민이 어떻게 이야기 하더라도 할 말을 하는 그의 소신이 좋다. 물론 말 같지 않은 말을 하는 여타 '국개의원'들의 행태와는 차별성이 있다. 이 책 '대한민국 개조론'은 그의 생각이 일목요연하게 정리 되어 있다. 책 한 권에 그의 모든 생각과 사상을 다 담을 수 없겠지만, 미디어를 통해 들리거나 보여지는 그의 단편들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금 조합해, 전직 보건복지부 장관의 생각을 알 수 있다. 평상시 정치에 질려버린 내가 그의 글을 통해 작금의 세태에 대한 각성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물론 이 책은 많은 안티를 만들 것이다. 감히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 하느냐, 당신 생각이 다 맞느냐? 당신이 선진 통상국가, 사회 투자 국가를 논할 자격이 있느냐? 좋다. 분명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생각들과 논란들을 통해 사회적 문제점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어 토론을 할 수 있는 계기를 그는 만들려고 한다. 마음을 열어 그의 옳고 그름을 떠나 세상을 바꿀 기회의 문을 열려고 한다. 나라 일에 정답을 누구 하나가 낼 수는 없다. 그건 우리 국민들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 선진 통상 국가든 사회 투자 국가든 국민 스스로가 시대의식을 가지고 현실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 열린 눈을 가지고 열린 마음을 무기로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국개의원'들을 정신차리게 해야 한다. 당장 바뀌지는 않는다 하더라고 나 한명 한명이 주권을 올바로 행사하는 데서 그 시작을 찾아야 한다. 그런 생각의 첫 출발을 이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옳든 그르든 내가 주인임을 깨닫게 해주는 '대한민국 개조론'은 정치색이 짙든 아니든 국민임을 자각하는 사람은 꼭 읽어야 할 것이다. 그와 더불은 이 책 재미있다. 그 이유만으로도 12,000원은 아깝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