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가 뭐예유?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8
김기정 지음, 남은미 그림 / 시공주니어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별 다섯 개, 무지무지하게 재밌다는 찬사로 리뷰를 썼다가 이태만에 고친다.

이 책 재밌다. 겉으로 보기엔 그렇다. 그러나 풍자의 대상 그 풍자의 알맹이들을 생각하면 기운이 빠지는 책이다. 이 책에서 풍자의 대상으로 삼는 사람들은 '바나나가 무엇인지 모르는 시골 사람들'이다. 바나나가 무엇인가? 이 책의 배경이 되었던 시대에는 돈 있는 사람들만 먹을 수 있는 귀한 과일이었다. 그런 것을 모른다고, 모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해프닝을 두고 낄낄거린다는 건 '풍자'의 알맹이는 저만치 던져두고 형식만 빌어온 어딘가 이상한 '풍자'일 뿐이다. 나는 여태 그런 생각을 못하고 바나나께나 먹었던 서울 사람 처지에서 이 해프닝을 재밌다고 깔깔거리며 좋아했다.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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