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아뽀아가 가져다 준 행복 - 이그저어느 숲 이야기 중앙문고 35
오카다 준 글.그림, 이선아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0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보림에서 나온 오카다 준의 '신기한 시간표'를 읽고, 작가의 다른 책들을 보고 싶던 차에 도서관에서 눈에 띄는 책 몇 권을 빌려왔다. '뽀아뽀아가 가져다 준 행복'은 그 책들 가운데 하나였다.

책을 마을버스에서 읽으려다 '이그저어느 숲'이라거나 '정말로 씨, 토마토 씨, 주전자 씨' 하는 말들이 복잡해 덮어 두었는데, 오늘 읽어보니(반납일이 가까워왔기 때문에 ^^) 그때 왜 더 못 읽었을까 싶을 만큼 재미있었다.

사람들이 곁에서 종알종알 떠드는 소리에 얼굴을 찡그리고 “됐어요.”라고 나지막이 말하던 스키퍼는 뽀아뽀아라는 열매의 비밀을 풀기 위해 이그저어느 숲에 사는 이웃들을 하나씩 찾아다니게 된다. 혼자서 석 달 동안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집 밖으로도 거의 나가지 않았던 스키퍼에게 이웃을 찾아다녀야 하는 일은 무척이나 놀라운 변화에, 사건이다.

스키퍼가 이사 온 뒤 10년 동안 말 한번 붙여보지 못했던 이웃들은 스키퍼의 방문을 놀라워하면서도 스키퍼가 가져온 뽀아뽀아의 비밀을 풀기 위해 저마다 애를 쓴다.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는 사이 스키퍼에게는 스키퍼도 모르는 변화가 온다. 늘 혼자 있기를 좋아하던 스키퍼에게 이웃이나 동무, 추억거리 같은 것들이 소중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렇게 쓰고 나니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 같지만, 아주 짤 짜여진 따뜻한 이야기에 오카다 준이 직접 그린 그림과 독특하게 잘 빚어낸 캐릭터들을 만나는 것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다.

저학년 아이들이 읽기 아주 좋은 책인데 많이 알려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