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의 결혼식 - 2004년 제10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비룡소 창작그림책 19
선현경 글 그림 / 비룡소 / 200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는 그리스의 스피나리라는 곳에서 결혼식을 올린 동생과 그때 들러리를 섰던 딸과의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이 그림책을 썼다고 한다. 아이 말투로 아이 눈으로 본 이모의 결혼식을 생생하고 재미있고 들썩들썩 흥겹게 그렸다. 썩 마음에 들지 않는 낯선 외국인 이모부에게 절대 뽀뽀를 하지 않겠다던 꼬마가 다시 만난 이모부에게 달려가 뽀뽀를 하는 마지막 장면에서는 웃음이 난다.

이야기 구성도 자연스럽고, 주인공 꼬마가 어떤 아이인지 느껴질 만큼 잘 그린 이야기이긴 하나 그림의 구성이 조금 아쉽다. 한 장면으로 느껴지는 펼침면에서 인물의 등장에 혼란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펼침면 안에서 시간의 흐름이 느껴지면서 인물이 이곳 저곳에 배치되는 건 문제가 없겠지만(아니라면 인물의 배치로 인해 시간의 흐름이 자연스레 느껴진다면 문제가 없을 텐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어색한 느낌이 든다. 그림책 문법으로 잘 진행하다가 뜬금없이 만화의 문법이 끼어든 것 같은 어색함이라고 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