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쪽 나라 자장가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59
다이앤 딜론.레오 딜론 그림, 낸시 화이트 칼스트롬 글, 이상희 옮김 / 보림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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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자장가를 불러준다. 누가 아기에게 불러주는 것이 아니라 아기가 모든 존재를 하나씩 부르며 자장자장 다독이듯 잠을 재운다. 달 아빠, 별 엄마, 산 할아버지, 강 할머니, 큰 사슴 삼촌, 자작나무 고모, 부엉이 언니, 곰 오빠…. 아기가 자장가를 불러주는 대상은 호칭으로 알 수 있듯 아기의 식구들이다. 아기가 사는 집 둘레의 자연, 동물, 나무들이 아기에겐(북쪽 나라 사람들에겐)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인 것이다.

아기는 나른히 졸음에 겨운 시간에 자장가를 불러주다 스르르 잠이 든다. 아기 곁에서 식구들은 같이 잠이 들거나 아기가 잠드는 것을 지켜본다. 아기가 뒤척이면 다독이고 보살피면서 밤을 보낸다. 식구들은 정말 따뜻한 눈으로, 다정한 얼굴로 아기를 본다. 별, 달, 강, 산, 곰 나무 식구들은 그저 거기 있는 것으로 아기를 감싸 안고 있고 아기랑 같이 살고 아기랑 식구로 산다.

이렇게 따뜻하고 평화로운 자연과 사람을 담아낸 그림도 무척 좋다. 회화에 가깝기보다는 디자인에 가까운 상상력을 발휘한 그림이라고 할까. 그런 그림에 색감이 참 좋다. 눈이 많고 차가운 나라의 밤 분위기를 잘 살렸다. 서늘한 듯하면서도 포근하고 차가운 것 같으면서도 따뜻하다.

그림을 그린 작가들은 여러 민족의 문화를 담은 그림을 많이 그리고 그러기 위해 공부를 많이 하는 사람들이라고 들었다. 그래서인지 그림에 들어 있는 문양 하나도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아기가 졸릴 때, 아기 곁에서 이 그림책을 읽어주면 무척 좋을 것 같다. 물론 아기랑 같이 보면서 우리를 둘러싼 많은 목숨들에게 자장가를 불러주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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