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개 작은책방 그림책나라 1
마르크 시몽 글, 그림, 백영미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2년 11월
평점 :
절판


'떠돌이 개'하면 어떤 느낌이 먼저 떠오를까? 지저분할 것 같고, 사나울 것 같고, 병이나 옮길 것 같고.....이런 떠돌이 개를 생각하며 일주일을 망쳐버린 식구들이 있다. 아빠는 커피 잔에 커피를 줄줄 쏟고, 누나는 층계에서 넘어지고, 동생은 야구 게임을 하면서도 공은 안중에도 없다. 엄마는? 가스레인지 위에 놓인 요리가 타는지 넘치는지 알 바 아니다. 그저 그 떠돌이 개 '윌리' 가 자꾸 눈에 밟힌다. 궁금하다. 그 녀석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 어디 있을까? 주인을 만났을까? 아니 주인이 있기나 할까?

떠돌이 개를 만난 건 지난 일요일. 식구들이 공원에 소풍을 갔을 때다. 식구들은 그 녀석과 하루를 같이 보냈다. '윌리'라는 이름도 지어주고 앉는 법도 가르쳐주고. 그렇지만 '윌리'를 집에 데려오지는 못했다. 아무래도 누구 주인이 있으면 '윌리'를 찾으며 슬퍼할 것 같아서, 그러면 안 되니까.일주일을 망쳐버린 식구들은 윌리를 만난 공원으로 다시 소풍을 간다. 차려간 점심을 조용히 먹고는 있지만, 사실은 윌리녀석 어디서 튀어나오지 않을까 설렘 반, 두근거림 반,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거다.

윌리는 혈통이 좋은 개도 아닌 것 같다. 내가 개를 잘 몰라서 그런가, 그냥 우리 동네 흔하디 흔한 똥개랑 닮았다. 똥개 윌리, 더러운 윌리, 검은 점박이 그저그런 강아지 윌리랑 이 식구들이 어떻게 될까? 궁금한 분은 책을 보시길...또 하나, 그림책이 재밌는 건 '이야기'엔 없는 비하인드 '이야기'가 그림 속에 숨어 있기 때문일 거다. 식구들이 처음 소풍 간 날, 윌리를 만나기 전 어디에서 무얼 보고 있었는지 우연찮게 알게되었을 때, 아하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에이~ 이 귀여운 작가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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