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앞에서
최은영 지음 / 문학동네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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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에 “나는 작가로서의 내가 인간으로서의 나를 피해갈 수 없다는 걸 알았다”라는 말이 있다. 이 책을 잘 설명해주는 좋은 문장인데 “피해갈”이 왜 붙어있을까? 여기에 가다가 보조용언인가? 아닌 걸로 보이는데 왜 붙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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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오리 2026-08-11 21: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문장에서는 ‘가다’를 보조용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나는 작가로서의 내가 인간으로서의 나를 피해갈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여기서 **‘피해가다’**는 ‘피하다 가다’라는 두 개의 독립적인 동작이라기보다 ‘피하다’의 의미를 유지하면서 ‘가다’가 결합한 보조용언 구성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중요한 것은 **‘피해갈 수 없다’**라는 구조입니다. 피하다 → ‘회피하다’ 피해 가다 → ‘회피해 나가다’, ‘회피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도의 의미 피해갈 수 없다 → 회피할 수 없다 따라서 여기서 ‘가다’는 실제로 어디론가 이동한다는 의미가 없습니다. ‘나를 피해 가다’의 ‘가다’처럼 실제 이동을 나타내는 경우와 다릅니다. 비교하면 ① 본용언 그는 나를 피해 갔다. → ‘나를 피하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 가다 = 실제 이동 → 본용언 ② 보조용언 나는 그것을 피해갈 수 없다. → ‘그것을 회피할 수 없다.’ → 가다 = ‘피하다’에 결합하여 그 행위가 이루어지는 양상을 나타냄 → 보조용언 따라서 질문하신 문장에서는 ‘피해가다’를 ‘피하다(본용언) 가다(보조용언)’로 분석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리고 문장 전체의 의미는 **“작가로서의 자아가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회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에 가깝습니다. (지피티 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