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랑하는 엄마에게엄마 안녕! 나 태희야.
내가 상을 타 와도, 다 엄마 딸이라 그런 거라며 자뻑하는 (자칭) 완벽한 엄마! 일도 잘하고, 머리도 좋고, 양심도 있고, 요리도 잘하고, 추진력에 뚝심에 뭔가를 하면 끝까지 하는꾸준함에, 지식까지! 완벽하네 하하.
가끔은 게임은 더 못 시켜 준다며, 게임을 더 할 거면 다른 집에서 태어나라 그러고 또 가끔은 나보고 자기가 거지라며 더 돈 많은 좋은 엄마한테 못 가서 안타깝다고 그러는데, 그건 사실이 아냐! 나한테 엄마보다 좋은 엄마는 이 지구 어디에도 없어.
담희랑 서로 양보하기 어려워 싸우거나, 화해하기 어려울 때, 빠지면 안 되는 ZOOM수업에 빠지게 되는 일 등 내가 원하는 게 내 마음대로 이뤄지지 않을 때… 내가 화만 나고 감정에 휩싸여서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게 뇌정지가 올 때… 내가 옆에서 짜증내면 엄마도 같이 화가 날 수도 있을 텐데, 화 내지 않고 내가 가야 하는 제일 좋은 방향을 조근조근 잘 설명해줘서 고마워. 사실 화나 있을 때는 누가 같이 소리를 질러도 귀에 들어오지않거든! 조근조근 설명해주는 건 나에게 가장 좋은 방법인 거 같아. 화가 좀 나도 엄마는화를 안 내고 얘기해주니까 들을 수밖에 없어. 가정은 사회로 나가기 전에 많은 것들을 연습해볼 수 있는 작은 사회라고 도덕책에 써 있던데, 이렇게 사회에서 감정을 컨트롤하고마구 화를 내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엄마한테 배워서 정말 좋은 거 같아. 이런 면에서 엄마는 최고의 엄마야!
나는 멘탈도 약하고, 생각보다 겁도 많지만 엄마가 옆에서 잘 가르쳐 줘서 멘탈 챙기는 법도 어느 정도 배웠어. 내가 스무 살 되어서 독립하기 전까지 다 배워 가면 좋겠다. 스무살까지 이제는 6년밖에 안 남았는데 그동안은 엄마 말도 잘 듣고 공부도 열심히 해보고,
영어 씨디도 다 외우려고 노력할게.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리면서 불퉁불퉁 못되게 굴 때도 아주 많았지만, 사실 나는 엄마 배 속에서부터 지금까지 쭉 엄마를 사랑했어. 엄마가 이걸 알려나 모르겠네. 엄마 사랑해! 그럼 안녕.
- 든든한 큰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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