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반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창비청소년문학 78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톡, 내 얼굴 위에 눈물방울이 떨어진다. 뜨겁다. 델 만큼,
그 순간 가슴 한가운데서 뭔가가 탁, 하고 터졌다. 이상한기분이 밀려들었다. 아니, 밀려드는 게 아니라 밀려 나갔다.
몸속 어딘가에 존재하던 둑이 터졌다. 울컥. 내 안의 무언가가 영원히 부서졌다.
- 느껴져.
내가 속삭였다. 그것의 이름이 슬픔인지 기쁨인지 외로움인지 아픔인지, 아니면 두려움이었는지 환희였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나는 무언가를 느꼈을 뿐이다. 구역질이 났다. 떨쳐 내고 싶은 역겨움이 밀려왔다. 그런데도 멋진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참을 수 없는 졸음이 쏟아졌다. 천천히 눈이 감겼다. 울고 있는 곤이가 시야 밖으로사라졌다.
비로소 나는 인간이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세상은 내게서 멀어지고 있었다.
사실, 내 이야기의 끝은 여기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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