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놈은 결코 어울릴 수 없는 물인 거야. 날 보는 눈빛하나하나에 그렇게 쓰여 있더라고. 그래서 깽판을 좀 쳐 줬지. 거긴 얄짤 없더라. 며칠 만에 쫓겨났어.
곤이가 콧바람을 뿜었다.
- 간신히 전학시킨 게 여기야. 그나마 인문계라 체면은 섰겠지. 그 사람은 내 인생에 시멘트를 쫙 들이붓고 그 위에자기가 설계한 새 건물을 지을 생각만 해. 난 그런 애가 아닌데…….
곤이가 바닥을 노려봤다.
-난 아들이 아냐. 잘못 찾아온 잡동사니지. 그래서 그 여자 죽기 전에 얼굴도 못 본 거고………. - P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