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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수정
조너선 프랜즌 지음, 김시현 옮김 / 은행나무 / 2012년 6월
평점 :
"할머니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요?" 어느 노인정에서 할머니들께 물은 이 질문에 가장 호응을 얻은 대답은 "영감이 죽고, 딱 5년만 더 사는거야!"라고 한 말이었다고 한다.
이 책의 결말은 아마도 이 대답이 가장 어울릴지도 모른다. 책을 읽다보면 부부간의 관계, 부모 자식간의 관계, 고부간의 관계 이런 가족 사이의 문제는 서양이나 동양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우리가 TV와 영화에서 보아온 미국 중산층 가족의 모습은 영화나 드라마일 뿐이고, 현실은 우리와 너무나 같아 깜짝 놀라게된다. 특히 추석을 얼마남기지 않은 요즘 더 실감이 나게 다가온다.
이 책 역시 빨간책방 방송을 통해 추천을 받아 읽게 되었다. 700페이지가 넘는 책의 분량이 나를 주눅들게 했고, 처음으로 도서관에서 빌려 온 책이라 보름간의 대출 기간은 빨리 읽으라는 말 없는 압박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크게 걱정은 되지 않았다. 그만큼 책이 재미있다. 그리고 각 인물별로 장이 나눠져 있어서 읽기가 한결 편한다. 하지만 미국에 있을 법한 일부 표현은 읽는데 약간의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은 외국 소설을 읽다보면 어쩔 수 없이 겪는 어려움일 것이다.
작가 조너선 프랜즈는 처음 접하는 작가이지만, 읽을수록 고래를 쓴 천명관 작가가 떠오른다.
원문이 그런 것인지 번역이 그렇게 되어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번역도 쾌 잘되어있는 것 같았다. 하여튼 여러가지 면에서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별반 차이 없는 아니, 우리와 똑같은 미국의 가족 관계, 명절 지내기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점수는 91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