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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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말로 남자들의 이상형은 낯선 여자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많은 남자들의 심리 상태를 단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그리고 결혼을 한 유부남들에게는 자신의 부인을 제외한 모든 여자가 낯선 여자들이다. 

이 책은 '용의자 X의 헌신'을 쓴 작가의 또 다른 추리 소설이다. 말이 추리 소설이지 긴장감이 넘치거나 서스펜스, 스릴러한 분위기의 책은 아니다. 오히려 서두에 말했던 것처럼 로맨스를 꿈꾸는 남자 즉, 바람 피우는 남자의 심리적 상태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아주 세밀하게 잘 써 나간 책이다. 혹시 저자가 바람을 많이 펴 본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읽기는 아주 쉽다. 이틀만에 모두 읽었다.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지만 아주 쉽게 글이 쓰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역이 잘 되었는지도 모른다. 번역자는 일본어 소설 번역을 많이 하는 양억관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외도가  외도(바람)를 하는 당사자는 즐거움 또는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일지도 모르지만, 남겨진 다른 상대에게는 그 어느 것보다 강한 폭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혹시 자꾸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 외에 다른 사람에게 눈길이 간다면 이 책을 꼭 읽어보기 바란다. 당신이 만일 지금의 상대를 사랑한다면 이 책을 읽고 나서는 절대로 다른 곳에 눈길을 주지 못할 것이며, 만일 그래도 딴 마음이 든다면 지금의 상대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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