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심장을 쏴라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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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은 정유정 작가의 두 번째 책이다. 첫 번째는 지난 여름 읽었던 7년의 밤이었다.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작가이고, 읽을만한 사람은 다 읽은 소설들인데, 지난 여름에서야 정유정 작가를 알았고, 이제서야 정유정 작가의 책을 읽게 되었다. 조금은 창피하기도 하지만 이제라도 정유정 작가를 알게되고, 그녀의 소설 두 권씩이나 읽어다는 사실에 스스로 만족하려한다. 


2015/08/07 - [내가 읽는 책] - 7년의 밤(은행나무)-정유정


이 소설은 정유정 작가의 두 번째 소설이라고 하고, 정유정 작가를 세상에 각인시킨 그녀에게는 아주 중요한 작품이라고 한다. 간락한 내용은 책의 띠지에 나온 것처럼 정신병원에 입원한 두 남자의 탈출기이다. 아마도 전직 간호사라서 이러한 소재로 글을 쓰는 것이 편했을 것이라 생각되기는 하지만 정신병원 내부의 모습이 마치 화면으로 보듯이 세세하게 표현되어 있다. 이 소설을 쓰느라 3년 동안 자료를 조사를 했다고 하고, 직접 정신병원에서 실습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또 어디선가 듣기로는 글은 원주의 박경리 문학관에서 써서 내용 중간에 가끔 원주에 대한 묘사가 나오기도 한다.  원주에 산지 비록 얼마되지는 않았지만 소설이던 영화든 원주나 정선이 나오면 왠지 모르게 반갑다.


7년의 밤에서도 그러했지만 이 책에서도 소설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마치 내 옆에 존재하는 사람처럼 살아있게 묘사된다. 비록 정신병원에 갖혀보지는 못했지만 읽는 내내 머릿속에 정신병원의 모습과 소설속 등장 인물들이 그려졌다. 간혹 우리는 정신병원에 정상적인 사람이 타의에 의해 갇혀 버리는 경우가 있다는 것을 여러 매체를 통해 접하게 되고, 또한 그 상황을 추측을 하며 소름끼쳐하곤 한다. 이 소설을 보면 그것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느끼게 되며, 사람이 미친다고 해서 일상의 모든 행동이 이상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게된다. 이 책과 함께 올리버 색스의 아내를 모자로 착가한 남자를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015/11/11 - [내가 읽는 책] -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이마고)-올리버 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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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 책의 중간에 나오는 한 구절은 책을 덮은 후에는 잊혀지지 않고, 오랫동안 내 머리속에서 맴 돌았다. "정신병동에는 두 부류의 인간이 있어요. 미쳐서 갇힌자와 갇혀서 미쳐가는 자" 

점수는 92점


2016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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