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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ㅣ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요나스 요나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3년 7월
평점 :
이 책을 읽는 내내 천명관의 소설 고래에 대한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전체적인 이야기 전개 특히 과장되게 표현하는 부분이 고래를 많이 닮았다. 그리고 어느 정도 읽은 후에는 한국 영화 국제시장이나 언젠가 쾌 흥행했던 미국 영화 포레스트 검프를 생각나게 했다. 어쨌거나 이 책은 무척이나 재미있다. 조금은, 아니 아주 많이 황당하기는 하지만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힘이 대단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를 이야기를 잘 풀어 나가는 작가와 문장을 잘 쓰는 작가로 나눈다면 요나스 요나손은 이야기를 잘 쓰는 작가 쪽에 속할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는데에는 현대 세계사에 대한 조금의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체 뭔 얘기를 하는 것인지 모를수도 있다.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이야기 중 현재의 이야기는 그냥 재미있는 한편의 범죄 단편 소설처럼 읽을 수 있겠지만 100세 노인이 살아 온 과거 행적을 쫒다보면 러시아 혁명부터 이어져 온 세계의 현대사를 꿰뚫게 된다. 그러므로 세계사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책을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 소설속에 한국도 나온다. 정확히 말하자면 한국 전쟁이 나오고, 북한이 나온다.
어쨌거나 이 소설은 참 재미있는 소설이다. 영화로도 나왔다고 들었는데, 현재를 영화로 표현하기에는 재미있겠지만 과거의 행적을 영화로 표현하다보면 다소 지루한 영화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시간이 되면 한번 봐야겠다. 나의 점수는 91점.
어둠의 경로를 통해 영화를 받아 영화를 봤다. 예상한대로다. 책이 100배는 더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