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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 독 꼬마 독 사세요! 사계절 그림책
김정희 지음, 밤코 그림 / 사계절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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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서 볼 수 있듯이 장독대(독)를 중심으로 재미있는 상상력이 펼쳐진답니다.

저희 아이도 이 책을 보면서 '독'이 뭐냐고 묻더라구요ㅎㅎㅎ

 그림체가 무척 발랄 깜찍하고, 글밥도 전형적인 틀을 깨고 다양하게 배치되어 있어요.

저희 아이도 앉아서 흥미롭게 읽어가더라구요.

호랑이도 중간에 아주 귀엽게 나오구요. 노래를 부르는 듯한 전개가 특이하고 웃음이 납니다. 글밥이 짧고 운율도 있어서 8살 저희 아이보다 어린 아이들도 쉽게 읽을 수 있을 듯 해요.

마지막에는 가족의 사랑도 느낄 수 있는 내용으로 전개되어 가정의 달 5월에도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그림책이더라구요.

기발한 상상력과 생생한 그림과 색채, 생동감있는 글밥들~ 그리고 가족의 사랑도 느낄 수 있는 내용까지~

따끈따끈한 신간 그림책 <독 독 꼬마 독 사세요!>를 아이들 선물로 적극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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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의 방 나비클럽 소설선
홍선주 지음 / 나비클럽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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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염의 방>이라는 괴의한 제목과 표지 그림이 시선을 끌었습니다. 푸른 수염...? 방? 그리고 못 볼 것을 봐 버린 것만 같은 안구... 섬뜩함과 호기심이 동시에 드는 외관이었습니다.

결론은 소설 하나하나가 짧지만 강력했습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 수록 단편 <자라기 않는 아이>를 읽고 뒷표지를 덮었을 때는 홍선주 작가의 다른 소설이 궁금해졌습니다.

저는 이 소설집을 읽으면서 한 가지 단어가 계속 뇌리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것은 '전복'이라는 단어였어요.

표지 뒷부분에 실린 요약처럼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이분법적인 경계를 거침없이 무너뜨려요.

그래서 스토리가 전형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자꾸 전복됩니다.

누가 피해자이고 가해자인가? 라는 질문을 자꾸 하게 되더라구요.

총 다섯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는데요.

모든 이야기 안에서는 인물들의 어둡고 처절한 내면이 마치 예상 못한 선물상자처럼 펼쳐집니다.

우리 자신 안에도 어딘가 있을지 모르는 비릿한 음지. 처음에는 좀 불편하더라구요. 근데 이상하게도 읽으면 읽을 수록 마음 한 켠에 편안한 감정도 느껴졌던 건 왜였을까요.

인간이라면 한번쯤 가지지 않은 적이 없었을 '불명확했던' 추악한 내면을 정작 '명확한' 활자로 마주하니 오히려 '위안'이 되었나 봅니다.

'이것이 인간이 가진 한계다. 내가 그렇고, 당신이 그렇다.'

아진이 여자의 얼굴을 내려다보다 입꼬리를 한껏 올려 미소를 지었다. 그 순간 주위를 돌던 빛의 줄기들이 섬광으로 터졌다. 여러 빛깔로 반짝여 흩어지며 는개*처럼 바스라지더니 공중에서 그대로 자취를 감취를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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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 그림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 어쨌든 미술 1
박혜성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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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도 에드워드 호퍼전을 관람하고 왔었는데

역시 그림이 가진 힘이란 단단하고 울림이 깊다는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호퍼의 작품만 알았다면 전시회를 다녀오고 '에드워드 호퍼'라는 인간에 대하여

일부분이나마 알게 된 듯한 느낌도 받았고요.

그의 습작이나 스케치를 보고 그림을 휴직기간동안 배우고 싶다는 열명도 아주 강하게 들었답니다.

(이건 진짜 행동으로 옮겨보려고 합니다.ㅎㅎㅎ)

아무튼 요즘,

미술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나 욕심이 조금씩 생겨요.

나름 미술교육과를 나왔는데 어째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는 헐헐-신세 이것저것 다시 배우고 싶어졌어요.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예술 분야의 책 #어쨌든미술은재밌다 라는 책을 단숨에 읽었답니다.

미술 작품을 설명해주고 관람 방향을 안내해주는 책인데 가독성이 좋아 술술 재미있게 잘 읽혔어요.

표지가 일단 제 취향이에요~

레트로적이면서 아주 직관적이죠? 강렬한 색감과 폰트로 표지디자인이 화려해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책의 제목과 외관입니다.

어찌됐건, 미술은 재밌으니까 한 번 읽어봐라~! 라는 유혹의 메시지가 강해서 들춰보지 않고 넘길 수가 없더라구요.

저자는 박혜성 아트 스토리텔러입니다.

그림을 그리시기도 하고 대중에게 설명해 주시기도 하고 빠져들어 관람하시기도 하니

엄청난 내공, 즉 스토리가 무궁무진하게 있으실 것 같아 신뢰가 갔습니다.

미술도 결국 '스토리'가 있어야 재미있고 마음이 가잖아요.


#어쨌든미술은재밌다 는 사실 5년 전에 출간된 책인데 개정증보판이 나온 것이라 하네요.

그러면서 표지와 내용도 다소 바뀐 것 같아요. 개정증보판이 나올만한 책이면 그간 사랑을 많이 받은 책이었나 봅니다. 사실 미술 분야는 출간되는 신간도 적지 않고 그 내용도 대동소이하기 쉬운 분야인데 이렇게 롱런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괜찮은 책이라는 기대를 가져도 될 것 같았습니다.


이론과 비평이 주를 이루는 미술 전문서는 너무 진지하고

미술 에세이는 개인의 감흥에 비중을 두니 자칫 미술 지식은 놓칠 수 있지요.

이 책은 미술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 그림이 좋긴 한데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 미술관에 혼자 가기 두려운 사람, 그림한 점 구입해 보고 싶은 사람 등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구분 없이 모두 읽을 수 있는 미술 이야기입니다.

-들어가며-


 


 

시대순으로 그림을 설명하는 것도 의미가 있으나 자칫 뻔하고 식상할 수 있죠.

마치 수학을 공부할 때 늘 집합 단원에서 열정을 다 쏟고 점차 힘이 빠져버리는 것처럼요.

고대미술-중세미술-르네상스.....

그런데 이 책은 시대순으로 작품을 나열하지 않고 그림이나 화가가 가지는 의미를 분류해서 테마를 가지고 서술해 나갑니다.

반전, 스토리, 최초, 특별함, 전환, 사연으로 말이죠.


밀레의 <이삭줌기>와 쿠르베의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 모두 유명한 그림이죠?

이 두 그림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평범한 사람들을 모델로 그렸다는 것입니다.이전에는 평범한 사람들은 그림의 모델이 될 수 없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그림의 주인공이 된 것은 비범한 화가들의 용기 덕분입니다.p.66

농부, 예술가 등 당대 시대에서 귀족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그림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은 충격적이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예술은 귀족만의 전유물이었으니까요.

그 당시에는 밀레와 쿠르베가 발상의 전환을 했던 거네요.

전현무의 '무스키아'로 근래에 많이 소환됐던 화가, '바스키아'도 소개되었습니다.

바스키아의 그림이 특이하고 되게 재밌다고는 생각했지만, 그의 생애는 알지 못했습니다.

흑인이 미술관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시대에 태어났지만,

거침없는 표현과 재능으로 앤디 워홀과의 인연을 맺고 대성공을 이뤘다네요.

그러나 곧 워홀과 결별하게 되고 우울증으로 약물복용, 그리고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비극적인 이야기...

기성 미술에서 볼 수 없었던 매우 신선하고 생동감 있는 작품을 그려냈던 바스키아의 삶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다양한 작품과 작가가 거론되었지만, 저는 하나의 주제로 엮을 수 있었습니다. 시대의 한 획을 긋는 예술가나 작품이란 당대의 관념을 뒤집어야 한다는 것이죠. 관성을 유지하는 예술가는 대중들이 그리 오래 기억해주지 않는다는 것을요.



미술이 어렵다면 술술 읽히는 재밌는 미술책 #어쨌든미술은재밌다 을 읽어보시면 미술 답답증이 조금은 해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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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라 알퀴미아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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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팅한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향이 진하고 여운이 남아요. 또 구입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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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보스
길군 지음 / 좋은땅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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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의하면 3,000여 권의 책을 읽고, 300여 권의 책을 필하사며 글을 쓰고 퇴고하는 과정 덕분에 깨달음과 웃음을 주는 글을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정말 많은 책들의 구절이 인용되고,

그 구절 자체가 되게 인상적입니다.

성장하는 사람은 가만히 놔두고,

성장할 사람은 칭찬과 인정으로 응원해주고,

성장하는 척 하는 사람은 웃으면서 집에 보내주자.

p.89

'권력'이라는 무겁고 예민한 주제에 관하여

이처럼 유머있고 위트있게 풀어낸 글을 언제 읽어본 적 있었나 싶어요.

권력이 중요한 집단에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권력의 위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거든요.

학교도 관리자(교장,교감)가 있으니까요.

권위가 높아질수록 외로워진다.

전적으로 맞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여러 사람을 움직여야 하는 상급자는 책임져야 하는 일도 많고 그만큼 악역을 자처해야 할 때도 하급자보다는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곁에 다가서기 힘들어 외로운 존재가 되어가더라구요.(그만큼 누리는 것도 많겠지만_)

상급자가 부당한 지시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예"라고 대답만 잘하고 그냥 놔두는 것!

정말로 틀렸거나 부당한 지시라도 그 자리에서 바로,

'이건 아닌데요?'

'사장님이 틀리셨는데요.'라며

반발하는 건, 너에게도 좋지 않아.

-아니, 왜요?

상대방 자존심도 생각해 주어야지, 똑같은 사람인데,

누구든 자존심을 다치게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p.264

이 책이 조금 아쉬운 점

이 책은 제 기준에서 편집이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1. 폰트 크기가 일정치 않아요.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해서 폰트가 커졌다 줄었다 해요. 그래서 읽는 내내 살짝 정신이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2.. 취소선이 엄청 자주 등장해요.

저자의 속마음이 취소선 적용 폰트로 서술되어 있어요. 현상과 대비되는 저자의 속마음이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라 속마음을 써놓은 것까지는 좋은데 굳이 취소선으로 쓸 것까지는 없을 것 같아요.

대신 괄호나 작은 따옴표 등으로 바꾸면 가독성이 좋아질 것 같아요.

뭐 어찌 보면 뚜렷한 이 책만의 특성, 개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독자에 따라서는 불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적인 부분은 다른 책이 대체하지 못하는

실경험에 기반한 상급자-하급자의 끊임없는 대립이

마치 시트콤처럼 펼쳐져서 희소성이 있습니다.

유머가 단지 유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묵직한 울림을 주기도 해서

한 번쯤 회사 생활에 신물이 난 분들이 읽어본다면

흥미롭게 느끼실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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