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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그리 보스
길군 지음 / 좋은땅 / 2023년 3월
평점 :
저자에 의하면 3,000여 권의 책을 읽고, 300여 권의 책을 필하사며 글을 쓰고 퇴고하는 과정 덕분에 깨달음과 웃음을 주는 글을 쓸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정말 많은 책들의 구절이 인용되고,
그 구절 자체가 되게 인상적입니다.
성장하는 사람은 가만히 놔두고,
성장할 사람은 칭찬과 인정으로 응원해주고,
성장하는 척 하는 사람은 웃으면서 집에 보내주자.
p.89
'권력'이라는 무겁고 예민한 주제에 관하여
이처럼 유머있고 위트있게 풀어낸 글을 언제 읽어본 적 있었나 싶어요.
권력이 중요한 집단에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나,
그렇다고 권력의 위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거든요.
학교도 관리자(교장,교감)가 있으니까요.
권위가 높아질수록 외로워진다.
전적으로 맞는 말이 아닌가 싶어요.
여러 사람을 움직여야 하는 상급자는 책임져야 하는 일도 많고 그만큼 악역을 자처해야 할 때도 하급자보다는 많기 때문에 사람들이 곁에 다가서기 힘들어 외로운 존재가 되어가더라구요.(그만큼 누리는 것도 많겠지만_)
상급자가 부당한 지시를 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답은 "예"라고 대답만 잘하고 그냥 놔두는 것!
정말로 틀렸거나 부당한 지시라도 그 자리에서 바로,
'이건 아닌데요?'
'사장님이 틀리셨는데요.'라며
반발하는 건, 너에게도 좋지 않아.
-아니, 왜요?
상대방 자존심도 생각해 주어야지, 똑같은 사람인데,
누구든 자존심을 다치게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지 않을까요?
-p.264
이 책이 조금 아쉬운 점
이 책은 제 기준에서 편집이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1. 폰트 크기가 일정치 않아요.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이 자주 등장해서 폰트가 커졌다 줄었다 해요. 그래서 읽는 내내 살짝 정신이 없다는 생각을 했어요.
2.. 취소선이 엄청 자주 등장해요.
저자의 속마음이 취소선 적용 폰트로 서술되어 있어요. 현상과 대비되는 저자의 속마음이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라 속마음을 써놓은 것까지는 좋은데 굳이 취소선으로 쓸 것까지는 없을 것 같아요.
대신 괄호나 작은 따옴표 등으로 바꾸면 가독성이 좋아질 것 같아요.
뭐 어찌 보면 뚜렷한 이 책만의 특성, 개성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독자에 따라서는 불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적인 부분은 다른 책이 대체하지 못하는
실경험에 기반한 상급자-하급자의 끊임없는 대립이
마치 시트콤처럼 펼쳐져서 희소성이 있습니다.
유머가 단지 유머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묵직한 울림을 주기도 해서
한 번쯤 회사 생활에 신물이 난 분들이 읽어본다면
흥미롭게 느끼실 수 있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