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미술은 재밌다 - 그림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입문자를 위한 5분 교양 미술 어쨌든 미술 1
박혜성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2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 전에도 에드워드 호퍼전을 관람하고 왔었는데

역시 그림이 가진 힘이란 단단하고 울림이 깊다는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호퍼의 작품만 알았다면 전시회를 다녀오고 '에드워드 호퍼'라는 인간에 대하여

일부분이나마 알게 된 듯한 느낌도 받았고요.

그의 습작이나 스케치를 보고 그림을 휴직기간동안 배우고 싶다는 열명도 아주 강하게 들었답니다.

(이건 진짜 행동으로 옮겨보려고 합니다.ㅎㅎㅎ)

아무튼 요즘,

미술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이나 욕심이 조금씩 생겨요.

나름 미술교육과를 나왔는데 어째 손에 쥔 것은 아무것도 없는 헐헐-신세 이것저것 다시 배우고 싶어졌어요.

오늘은 그런 의미에서 예술 분야의 책 #어쨌든미술은재밌다 라는 책을 단숨에 읽었답니다.

미술 작품을 설명해주고 관람 방향을 안내해주는 책인데 가독성이 좋아 술술 재미있게 잘 읽혔어요.

표지가 일단 제 취향이에요~

레트로적이면서 아주 직관적이죠? 강렬한 색감과 폰트로 표지디자인이 화려해요~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책의 제목과 외관입니다.

어찌됐건, 미술은 재밌으니까 한 번 읽어봐라~! 라는 유혹의 메시지가 강해서 들춰보지 않고 넘길 수가 없더라구요.

저자는 박혜성 아트 스토리텔러입니다.

그림을 그리시기도 하고 대중에게 설명해 주시기도 하고 빠져들어 관람하시기도 하니

엄청난 내공, 즉 스토리가 무궁무진하게 있으실 것 같아 신뢰가 갔습니다.

미술도 결국 '스토리'가 있어야 재미있고 마음이 가잖아요.


#어쨌든미술은재밌다 는 사실 5년 전에 출간된 책인데 개정증보판이 나온 것이라 하네요.

그러면서 표지와 내용도 다소 바뀐 것 같아요. 개정증보판이 나올만한 책이면 그간 사랑을 많이 받은 책이었나 봅니다. 사실 미술 분야는 출간되는 신간도 적지 않고 그 내용도 대동소이하기 쉬운 분야인데 이렇게 롱런할 수 있었다는 것은 정말 괜찮은 책이라는 기대를 가져도 될 것 같았습니다.


이론과 비평이 주를 이루는 미술 전문서는 너무 진지하고

미술 에세이는 개인의 감흥에 비중을 두니 자칫 미술 지식은 놓칠 수 있지요.

이 책은 미술 교양을 쌓고 싶은 사람, 그림이 좋긴 한데 어떻게 감상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 미술관에 혼자 가기 두려운 사람, 그림한 점 구입해 보고 싶은 사람 등

전공자와 비전공자의 구분 없이 모두 읽을 수 있는 미술 이야기입니다.

-들어가며-


 


 

시대순으로 그림을 설명하는 것도 의미가 있으나 자칫 뻔하고 식상할 수 있죠.

마치 수학을 공부할 때 늘 집합 단원에서 열정을 다 쏟고 점차 힘이 빠져버리는 것처럼요.

고대미술-중세미술-르네상스.....

그런데 이 책은 시대순으로 작품을 나열하지 않고 그림이나 화가가 가지는 의미를 분류해서 테마를 가지고 서술해 나갑니다.

반전, 스토리, 최초, 특별함, 전환, 사연으로 말이죠.


밀레의 <이삭줌기>와 쿠르베의 <안녕하세요, 쿠르베 씨> 모두 유명한 그림이죠?

이 두 그림의 공통점을 아시나요?


평범한 사람들을 모델로 그렸다는 것입니다.이전에는 평범한 사람들은 그림의 모델이 될 수 없었습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그림의 주인공이 된 것은 비범한 화가들의 용기 덕분입니다.p.66

농부, 예술가 등 당대 시대에서 귀족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그림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은 충격적이 사건이었다고 합니다.

예술은 귀족만의 전유물이었으니까요.

그 당시에는 밀레와 쿠르베가 발상의 전환을 했던 거네요.

전현무의 '무스키아'로 근래에 많이 소환됐던 화가, '바스키아'도 소개되었습니다.

바스키아의 그림이 특이하고 되게 재밌다고는 생각했지만, 그의 생애는 알지 못했습니다.

흑인이 미술관에 들어가지도 못하는 시대에 태어났지만,

거침없는 표현과 재능으로 앤디 워홀과의 인연을 맺고 대성공을 이뤘다네요.

그러나 곧 워홀과 결별하게 되고 우울증으로 약물복용, 그리고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비극적인 이야기...

기성 미술에서 볼 수 없었던 매우 신선하고 생동감 있는 작품을 그려냈던 바스키아의 삶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 다양한 작품과 작가가 거론되었지만, 저는 하나의 주제로 엮을 수 있었습니다. 시대의 한 획을 긋는 예술가나 작품이란 당대의 관념을 뒤집어야 한다는 것이죠. 관성을 유지하는 예술가는 대중들이 그리 오래 기억해주지 않는다는 것을요.



미술이 어렵다면 술술 읽히는 재밌는 미술책 #어쨌든미술은재밌다 을 읽어보시면 미술 답답증이 조금은 해소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