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의 심리학 - 잘못된 기대로 힘들어하는 12가지 이유
선안남 지음 / 소울메이트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얼마 전 시험이 끝나고 책상 위에 가득 싸여있던 책더미를 정리했습니다. 전공 책에 읽으려고 했던 책들에 각종 종이더미들까지 거의 1미터는 될 법 했어요. 그동안 시험공부에 레포트 제출에 책상은 정리할 시간도 없었지만 책상이 저는 책상이 더러운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정리를 안해서 더 많이 쌓인 것 같아요.ㅎ

뭔가 항상 열심히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그 책더미들 사이에서 선안남씨의 《기대의 심리학》을 발견했습니다. 순간 앗차 했어요^^;; 지난달 초쯤에 서평을 쓰려고 신청해둔 책인데 갑자기 몰아치는 과제 더미에 깔려서 지금에서야 발견하게 되었으니까요. 책에 친절하게 '무엇을 기대하든 당당하고 담담하게'라고 싸인을 남겨주신 작가님께 너무 죄송해서 책상을 정리하다말고 얼른 책을 폈습니다.

 

 

 

 

 

 

 

《기대의 심리학》은 기대에 대한 12가지 이야기를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심리학자라고 하면 딱딱하거나 거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느낌은 들지 않아요. 오히려 차분하고 조용한 느낌의 옆집 언니가 해주는 그런 이야기의 느낌이 듭니다. 저자는 잘못된 기대가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그 기대들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책을 이끌어 나갑니다. 이 책은 총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있지만 각 장이 독립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부분을 골라서 읽기에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우리는 기대 속에서 살아갑니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의 기대를 받았고 친구들의 기대를 받으면서 자라왔습니다. 나이가 들어서는 스스로에게도 기대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그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은 정말 말로 표현하기가 힘든 것 같아요. 마치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기분이랄까요? 나에 대한 실망감으로 다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성과가 나오기 전에 벌써 잘못된 기대때문에 힘들어하기도 합니다. 내게 너무나 많은 기대가 쏟아지고 있다고 느끼기도 하고, 그 기대를 피하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잘못된 기대에 맞추려고 주변의 눈치를 살피기도 하고 그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껴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나'보다는 '우리'라는 집단적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동양문화권에서는 기대가 주는 무게감이 개인을 가장 중요시하는 서양문화권에 비해 클 수밖에 없어요. 우리가 집단에 잘 융화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오기를 바라는 '기대' 속에서 살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그 기대가 충족되지 못하면 주변에서 비난에 화살이 쏟아집니다. 기대에 대한 배신으로 말이에요.

 

그런데 이 화살이 나에게서 나에게로 날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 화살은 집단이 내게 쏘는 화살보다 더 아픈 것 같아요. 스스로에 대한 실망감은 나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떨어뜨리니까요. 그런데 이 책을 읽고 난 뒤 가만히 '나는 왜 이렇게 나에게 실망하게 되었을까'라고 생각해보았습니다. 나는 왜 나에게 많은 기대를 하였고 기대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실망하게 되었는지 말이에요. 그러면 왜 나는 그런 기대를 하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면서 그 기대는 나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결국은 남과 비교하면서 나도 그만큼 하고싶다라는 기준을 세워버리게 된 것이죠. 남이 만들어 낸 기준에서 나를 판단하고 있었기 때문에 내가 만든 기대는 잘못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서 너를 판단하지 말라는 말은 너무나 많이 들어왔던 말이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네요.

 

 

 

 

 

 

 

 

 

 

 

 

 

만족이라는 건 만족치에서 기대치를 뺀 만큼 입니다. 기대가 클수록 크게 만족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크다라는 말이 나온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기대를 컨트롤 할 줄 아는 능력은 나의 행복을 위해서 무척이나 중요한 일이겠지요. 나 자신을 위해서 조금은 내려놓을 줄 아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고민하지 마라.

'지금의 나'보다 잘하려고 애쓰는 게 더 중요하다.

by 윌리엄 포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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