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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7 : 반물질의 블루스 ㅣ 미키7
에드워드 애슈턴 지음, 진서희 옮김 / 황금가지 / 2023년 11월
평점 :
얼마 전 봉준호 감독의 신작 《미키17》의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로버스 패티슨이 주인공 미키 반스를 연기하는데,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열일곱 번째 복사된 미키이다. 막 재생 탱크에서 꺼내진 그는 당혹스럽고 혼란스러운 듯하다. 《미키17》의 각본 작업은 『미키7』이 출판되기 전부터 진행됐지만, 시나리오 초기 작업에서부터 에드워드 애슈턴이 함께 했기 때문에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키7 반물질의 블루스』는 인류가 새로운 행성에 정착지를 개발하고, 목숨에 위협이 되는 어려운 일은 '익스펜더블'이라는 소모 인력이 대신하는 미래를 그린 『미키7』의 후속작이다. 어느 날 니플하임 본부의 에너지 동력망이 크게 망가져 크리퍼들이 갖고 있다는 반물질 폭탄을 가져와 동력원으로 사용해야 할 위기에 처한다. 지휘관인 마샬은 미키에게 크리퍼를 설득해 반물질을 가져오라 명령하고, 미키는 연인 나샤와 함께 크리퍼를 만나러 간다. 그동안 크리퍼는 인간의 발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익혀 말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반물질은 크리퍼가 아닌 남쪽에 다른 존재가 갖고 있다는 정보를 알게 되었다. 미키는 팀을 꾸려 남쪽으로 떠나며 니플하임의 외계 종족들과 접촉한다.
이 소설에서 재미있는 지점은 1) 불멸의 삶을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는 비참한 존재로 강등시켰다는 것, 2) 외계에 지성을 가진 생명체를 만났을 때 인류는 그들의 사고방식을 인간과 동일한 방식으로 이해하려고 한다는 것, 3) 인류의 테라포밍은 외계 생명체의 입장에서 본다면 말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SF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끊임없이 '만약에~' 상황에 대해 질문하고, 현재에서 확장된 인류의 사고방식에서 대답하고 그려내며 윤리적인 이슈에 대한 답을 찾아나가기 때문이 아닐까.
"그들은 희생을 요구하는 게 아니야. 저들이 요구하는 건 부속물 하나지. 부디 너희는 이곳에서 이방인이라는 걸 되새겨줘.우리에게 이런 건 관습이야." - P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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