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이들과 토론 시간에 나온 질문이다.
사실 내가 궁금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은근히 던져본 것이지만..
성진이는 물건과 친구가 될 수 있다라고 대답을 하였다.
이유는 자신은 레고를 가장 좋아하는데 레고가 재미를 주고, 같이 놀아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수성이는 무생물과는 친구가 될 수 없다고 한다.
이유는 친구가 되려면 서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하는데 무생물과는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여자 친구들이 인형과 대화를 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지만,
수성이는 그것은 자신이 스스로 주고받는, 일종의 상상이라고 말하였다.
우리는 쉽게 책이나 인형, 또는 컴퓨터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것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친구의 조건은 무엇일까?
'레고와 친구가 될 수 있다' 라는성진이의 말을 들으면서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조건이 서로의 마음을 알아주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라면
어쩌면 레고는 놀이로 말을 걸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책도 이야기로 말을 걸고, 인형의 형상도 나름대로의 말을 걸고 있다는 생각.
인도의 유명한 시인 루미는 "목마른 사람만 물을 찾는 것은 아니다. 물도 목마른 사람을 찾는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우리 주변의 사물들이 우리에게 정말 말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정말 친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