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습관

인문학 습관 - 나만의 업業을 만들어가는 인문학 트레이닝북
윤소정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5년 10월

 

 이번에 다산의 소개로 읽은 책은 '인문학습관'이다. 

요즘에 워낙 '인문학'이란 이름이 제목이 붙은 책이 많이 나온다. 그만큼 '인문'이라는게 가진 힘이 있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 같다. 아쉽게도 그만큼 '인문'이라는 단어의 힘이 빠져나가는 역설적인 상황인 것 같지만 감히 이 책은 충분히 '인문학습관'이라는 제목이 어울리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분은 윤소정이란 분이다. 처음 보는 작가분이시기에 작가소개를 유심히 봤다. 강의를 하고 파워블로거이신 현대 사람들의 빈 곳을 채워주는 일을 하시는 분이었다. 요즘의 각박한 세상과 천민자본주의에 휘둘린 많은 상처입은 사람들은 마음에 조금씩의 균열이 있다고 생각한다. 거기를 채워주는 분들이 그래서 세상에 많아졌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서 특히 잘하고 계씨는, 잘나가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은 밝히지 않는게 내 리뷰의 원칙이니 밝히지 않으려 하겠지만 이 책의 구성상 아예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는 리뷰가 어렵기에 조금씩만 발췌해서 얘기하려 한다. 그 중 첫 번째로 데미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을 가져왔는데, 이렇게 고전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고 이를 재미있게 해석하는 부분이 좋았다. 물론 이걸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다양한 시각을 '연다'라는게 인문학인 거니까. 

이 책은 중간중간에 상당히 '떠먹여주듯'하는 페이지들이 존재한다. 현대인들, 책 읽기도 바쁘고 시간이 없는데 그런 분들에게 좀 더 최적화된 페이지를 제공하려 한 것일까? 아무튼 책을 읽으며 중간중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마지막으로는 SNS는 인생의 낭비라는 퍼거슨의 명언을 뒤집어주는 부분인데, 나도 역시 동의하는 부분이라 이렇게 가져왔다 인생에 답은 없다 확실히. 그리고 질문이 중요한 것이고 SNS는 충분히 내가 가질 수 없는 시야와 물리적 한계를 극복시켜주는 좋은 tool이란 생각. 적극 동의한다 ㅎ

인문학습관 이라는게 거창한게 아니라는 것 우리가 즐겁게 곁에 둘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듯 하여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책이었다. 

나를 의심한다

나를, 의심한다
강세형 지음 / 김영사 / 2015년 11월

이번에 김영사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은, '나를, 의심한다' 이다.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와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 두 권이 모두가 아주 유명한 베스트셀러인 만큼 이번 신작도 한 번 읽어보고 싶은 궁금증이 있었기에 오자마자 아주 부리나케 읽었다. 

표지는 상당히 재미있는 그림인데, 책 내용을 비춰볼 때 '나라는 사람 안에 집이 있지만, 이 집이 나에게 느껴지는게 이 그림처럼 그림자인 건지 그렇다면 그림자처럼 실제 집과는 음영도 모양도 다르게 보이는 건지' 라는 느낌을? 지극히 혼자 받았다 ㅎ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에디슨의 전구 실험이 생각났었다... 아무래도 과학도로서 어쩔 수 없나 보다. 

유명한 분이지만 그래도 저자에 대한 약력은 알아 두어야 책을 삼독하는데 제대로 도움이 되기에 저자정보를 공개한다. 강세형 씨의 책은 아주 따뜻하면서 보듬어주는,, 너는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 그리고 동시에 너만 그런게 아니야 라고 말해주는 듯 한데 그 글이 한 글자 한 글자가 따뜻한게 정말 타고난 글쟁이시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저자 소개에 쓰인 본문 발췌내용도 그런 느낌이 물씬 든다. 


책의 내용이자, 이 책에서 재밌게 생각한 부분인데 책의 표지 겉커버의 안쪽에 이렇게 글이 프린팅 되어있다! 보라빛으로 ㅎ 작은 디자인의 재미인데 이게 책을 사는 사람들에게 또 소소한 재미를 줄 것 같은 느낌이다. 만약 책을 읽기 전에 이걸 먼저 발견한다면 책 내용이 궁금해지는 효과가 올 것 같다. 이 내용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으니 비밀로 :)

강세형 씨 글에서 가장 눈에 띄고 많이 와닿는 부분은 독백 속의 자신의 생각의 흐름을 적어내려가는 부분들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그 중 대표적일 것 같은 부분을 찍어서 리뷰에 남긴다. 자세한 내용은 역시 안말하겠지만 이렇게 사소한 어떤 한 trigger 에서 생각을 전개해서 어느새 자기 자신에 대한 개괄적인 생각을로 뻗어나가는, 이러한 방식이 이 책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위의 두 장이 책의 서문이자 이 책의 제목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 주는 부분이다. 이 책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보면 좋을 것 같아서 남겨둔 부분으로, 특히 '세상에 100%라는 것은 없다'라는 명제가 내 마음에 제대로 박혔다. 아주 동의하는 부분이기도 하고. 

마지막은 이 책에서 언급된 책들에 대한 정리부분인데, 나는 어떤 책이든 이렇게 reference가 정리되어있는 책을 아주 선호한다. 이런 에세이에는 이런 부분을 찾기 쉽지 않은데, 이런 마지막 마무리가 책의 디테일을 살려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기서 읽고 싶던 책을 찾기도 정말 쉽게 잘 정리되어있으니 일석이조가 아닌가 싶은!

오랜만의 강세형씨 신작은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럽지 않은 아주 꽉찬 에세이의 느낌이었다. 선물용으로도 좋을 것 같은 따뜻하면서 보듬는 이야기들이 현대인들에게 꽤 어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며 리뷰를 마친다. 

비긴어게인 여행

비긴 어게인 여행 - 인생 리셋을 위한 12가지 여행법
이화자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10월

비긴 어게인 여행 작가 이화자 출판 소담출판사 발매 2015.10.30. 리뷰보기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은 요즘, 비긴 어게인 여행이란 책을 제공받아 읽었다.

일단, 오로라가 정말 유명하지만 표지에서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 된 것을 보니 몽환적인 느낌이 들었는데, 이런 표지를 이용하여 아무래도 이 책이 더 독자들의 관심을 끌수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소담출판사의 책들이 비슷하게 가지는 느낌이 있는데 뭔가 기본 감성과는 다른 몽환적 부분같은 마이너한 부분을 건드리는 느낌? 소담의 책을 아주 많이 보진 못했지만 지금까지의 개인적인 생각은 그렇다.

이화자 라는 저자분이 궁금할 수밖에 없는데, 이 책은 '인생을 리셋하는' 이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만큼 저자분의 인생이 궁금해졌다. 벌써 꽤 많은 책을 저술한 여행 작가로, 교수생활을 했었으며 지금은 강의와 여행을 하는 분이었다. 

역시 여행을 많이 한 분이기에 글에서 여행에 대한 여유가 느껴졌던 듯 하다. 

책에 쓰여있는 이야기인데, 책 내용을 스포하지 않는 선에서 이 책을 설명해주는 가장 좋은 문단이라는 생각이다. 출판사에서도 그렇게 생각하신 것 같고 ㅎ 

 우리가 사는 세상은 사실 항상 쳇바퀴의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런 인생이 너무나 많은 요즘 '여행'이 매력일 수 밖에 없는데 그 점을 제대로 짚는 문장이다. 

이 책은 위와같이 아름다운 사진들 혹은 기억에 남는 부분들을 사진으로 많이 실어 놓았다. 그 중에서 러브 바오바브나무가 기억에 남아서 찍어 놓았는데, 책 내용에서 보면 바오바브나무가 아주 많은 이 동네에 특히 크고 저렇게 두개가  서로를 놓아주지 않으며 서로 부둥켜안은 아름다운 모습의 나무가 있다는 것이다. 이것에 대한 이 지방 사람들의 감상도 재밌었는데, 그런 자잘한 내용들을 책에 쓰니 실제 여행에 대한 강력한 펌프질도 되고 여행을 간 듯한 느낌이 들게 해주는 듯 했다.

여행작가로서 잔뼈가 굵은 작가의 책인 만큼 상당히 짜임새 있는 구성이었고, 뻔하지 않은 12군데의 여행장소들은 상당히 기억에 남는다. 

[100자평] 꼼꼼한 홈베이킹

꼼꼼한 홈베이킹 - 홈베이킹 부분 3년 연속 파워블로거로 선정된 앙꼬 박정미의 홈베이킹을 위한 절대 기본서! ㅣ The 쉬운 DIY 시리즈 6
앙꼬 박정미 지음 / 시대인 / 2020년 11월

홈베이킹의 시대입니다. 모든 것들이 다 집에서 간편하게 할 수록 좋은 시대가 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래도 밖에서는 뭘 해도 돈이 많이 들고. 그런 시대에 이렇게 꼼꼼하게 쓰여진 홈베이킹 책이라니 확실히 기대가 됩니다. 아마 홈베이킹의 정석적인 내용들이 들어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류시화 시선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시선집
류시화 지음 / 열림원 / 2015년 9월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작가

류시화

출판

열림원

발매

2015.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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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시화 시인의 시선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를 이번에 읽었다.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소금인형 등등 류시화 시인의 가장 유명하고 아름다운 시들을 엮어서 새롭게 재발간된 책이다.  이전의 3권의 시집에서 98편의 시를 뽑아내어 새로이 책을 낸 것. 

 

띠지도 예뻐서 띠지와 같이 표지를 찍어보았다. 소금인형의 한 구절. 

집에 이미 류시화 시인의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등의 시집이 있지만, 이렇게 양장으로 깔끔하게 다시 나오니 살 수 밖에 없는게 독자의 입장이 아닌가 싶다 ㅎ

이 시집의 제목은, 류시화 시인의 첫 시집 제목과 같게 한 것으로 류시화 시인의 처음부터 지금까지를 담았다는 점에서 잘 붙인 제목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 있는 것은 류시화 시인의 대표시 98편 인데, 시라는게 그렇듯, 텍스트 이외의 텍스트 외적인 부분들도 다른 환경에서는 다르게 읽히기에 새로운 책이 가진 여백과 함께 읽는 느낌이 색달랐다. (물론 아래 사진들에서 보여줄 예정이지만 예전 시집들과 글씨 폰트 및 기본 여백비율들은 같다.)

 류시화 시인하면 내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인도'이다. 긴 인도 여행으로 거기서 얻은 여러 생각들을 풀어내신 것 또한 유명한데 나도 그래서 예전에 인도 여행을 생각할 때면 류시화 시인의 발자취를 찾아보곤 했었다. 

 책 내용을 보여줘선 안 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시이기에 하나 가져왔다. 내가 류시화 하면 먼저 떠오르는 시 중의 하나인 '외눈박이 물고기의 사랑' . 류시화의 '사랑'에 대한 가슴절절함이 느껴지는 시이다. 그만의 서정적인 화법도 이 시에서 잘 나타나는 듯 하고 무엇보다 '사랑'이라는 큰 주제를 이야기 하고 싶을 때 가장 대놓고(?) 말하는 시가 아닌가 싶다. 

이 시집의 끝엔 이렇게 이문재 시인의 정리글 또한 있어서 이것도 읽으면 더 시들을 와닿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리뷰를 정리하고자 책의 맨 뒷면, 시인이 쓴 서문의 일부를 남긴다. 류시화 시인의 포스 넘치는 사진과 다르게 그의 깊은 내공이 느껴지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