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에 만나요
용윤선 지음 / 달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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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번에 달에서 업어오게 되어 읽은 책, <13월에 만나요>. 용윤선 작가님의 두 번째 에세이집이다.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인생 그 자체를, 떠먹여주는 느낌이 드는 책. 


일단 책 소개를 하기 위해 작가 분 소개를 한 번 읽고 이야기를 진행 해 봐야할 듯 하다.


이 책은 커피 이야기가 아주 많이 등장한다고는 못 하겠지만, 그 사랑과 함께함이 느껴지는데, 이 전작이자 첫 번째 책에서는 커피이야기를 잔뜩 하셨던 것 처럼 보인다. 아쉽게도 읽어보진 못했으나... 그리고 이번 작품은 정말 자신이 살아가고 있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꾹꾹 눌러담아 쓰셨다.


아무래도 에세이인 만큼 책 내용을 주절주절 말하는 건 안 좋을 것 같고, 마음에 남았던 부분을 조금씩 발췌해서 그 부분으로 책에 대한 소개를 좀 더 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는 사람을 만나고 사람과 가까워지는 모습을 표현한 부분이다.


이렇게 사람과 가까워지고 혹은 사람과 함께하는 모습. 나도 사실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도 잘 안하고 대개는 혼자있는 시간을 상당히 많이 즐기는 편이기 때문에 더더욱 와 닿는 장면이기도 하다. 사람 냄새가 그리울 때가 있다. 평소에 외로움이 없어서 그런가, 그런 날엔 더더욱 평소와는 다른 내 자신을 느끼곤 한다. 그릐고 그럴때, 나도, 내게도, 리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싶은 구절이었다.


약간 마음을 때린 부분이 있어서,,, 집에서 옮은 병, 다음은 뭐지? ... 필은 죽는 대신 칩거했다. 여기서 느껴지는 말의 무게감이 상당해서 아주 인상적으로 받아들였다. 특히 여기 하나 더, '그리워도 그리워지지 않는다' 에서 그 그리움이 느껴지지 않아져 버리는 당위성을 스스로에게 설명하려 듣고 싶은 마음이 느껴지는 듯 해서 더욱 애틋했던 부분. 

 이렇게 책의 상당히 많은 부분이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 스스로의 생각이 언어의 형태로 나오는 과정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어서 상당히 인상적인 흐름의 부분들이 많다.



책의 중간중간에 삽화가 있어서 그 중 하나를 보여주고자, 책의 전체적 컬러인 보라빛이 감도는 사진부분을 하나 가지고 왔다 ㅎ 



이별이란 서로를 위한 일이다... 그렇다 정말 그렇다. 그리고 이별에 무수히 많은 종류가 있다지만 결국 이별은 이별일 뿐이다. 그래서 더욱 마지막 문장이 와닿았다. '나는 마음이 더 아파야 할 것 같다...'


전체적으로 따라가며 먹먹해지기도, 그리고 가끔은 정말 동질감에 깜짝 놀라기도 한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커피에는 조예가 별로 없다보니 아마 작가님의 전작보다 이 작품이 더 내게 맞았으리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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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쿠아리움
데이비드 밴 지음, 조연주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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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은 아주 흡입력 있는 소설, 아쿠아리움 리뷰.



일단 소설을 간만에 읽었는데 어마어마하게 빠르게 읽었다. 밤잠을 줄여서 읽고 좀 남은걸 아침에도 부득불 노력해서 결국 딱 끝냈다. 

오랜만에 푹 빠져봤는데, 데이비드 벤같은 유명한 소설가의 작품을 오랜만에 접해서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드는 ㅎ



아쿠아리움의 표지도 느낌있고 깔끔하다. 


일단 저자인 데이비드 밴에 대해 좀 더 이야기 해 봐야 할 것 같아서 저자 소개 부분을 가지고 왔다.


굉장한 재능을 인정받고 있는, 그리고 그만큼 많은 상 역시 받은 작가이다. 특히 자살의 전설은 나도 즐겁게 봤던 기억이 나서 아마 더 좋았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 첫 번째 느낄 것은 작가의 해체주의적 모습이다. 원래 자살의 전설에서는 외딴 섬을 배경으로 하여 인간의 모습을 해체하듯 나타냈는데, 이번에는 그 해체주의적 모습이 좀 덜한, 일종의 '성장소설'로 평가할 만한 책이다.


그래서 좀 더 부담없이, 그리고 재미있는 어투에서 오는 속도감으로 인해 후다닥 읽게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책의 내용을 스포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대략적인 이야기를 해놓고, 맘에 든 몇 부분만 이야기 하면서 리뷰를 마무리 해야겠다.


일단 책의 무대는 시애틀이고 주인공은 12살 소녀 케이틀린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녀의 엄마도.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들을 지니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지 않는 것들은 백만 배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도시 시애틀. 그 거대한 도시에서 케이틀린과 엄마는 스스로를 고립시키고 자신들만의 아쿠아리움을 만들어 그 속에서 삶을 이어간다. 케이틀린은 다른 세계와 격리된 아쿠아리움을 어둡지만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느끼고, 수조 안에서 바다를 모르는 채 살아가는 물고기들을 통해 세상과 삶의 의미를 알아간다. 처음 시작부분부터 쌩뚱맞게 물고기의 세계가 그려져서 정보없이 봤던 처음엔 물고기 세상을 의인화해서 진짜로 말하는 건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런 건 전혀 아니고 다만 그 세계에 빗대어서 현실 세계를 짚어 이야기 한다. 


무엇보다 전작인 자살의 전설에서는 인간 본연에 충실하는 무대였던 느낌인데, 이번 작품은 우리 일상을 그대로 투영하는 배경을 설정해 놓아서 좀 더 와닿는 묘사나 상황설정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만큼 작가의 의도가 좀 더 느껴졌던 것도 같고 ㅎ


맨 마지막 문장, 죽음과 관련된 것에서 물고기 세계에 빗대어 부자, 가난한 사람의 목숨값을 비교하는 장면이다. 약간은 슬프면서도 소설 뒤쪽에 있던 이야기와 연결도 되어서 내가 따로 찍어 둔 부분. 이 정도로 스포일러는 아니겠지?ㅎ


여기는 상황 이야기를 아름답게 풀어나갔다는 생각이 들어서 리뷰용으로 찍어 두었다. 따옴표가 없는 대화의 진행은 상당히 흐름을 가져가며 쓰기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이 작가의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특히 이 부분은 할아버지의 무력함과 어머니의 부서진 마음과 같은 사이드미러와(혹은 화자의 마음일 수도 ㅎ) 그런 것들을 복합적으로 잘표현해서 ㅎ


이렇게 달필인 작가, 2008년에 데뷔했으나 벌써 명 작가의 반열로 다가가고 있다고 하니 그 위상이 짐작이 된다. 오랜만에 읽은 속도감 있는 소설, <아쿠아리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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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거 - 행동의 방아쇠를 당기는 힘
마셜 골드스미스.마크 라이터 지음, 김준수 옮김 / 다산북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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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북스의 신작, 트리거를 이번에 읽게 되었다. 


일단 트리거는 방아쇠라는 의미에서 유발하는 것 까지는 잘 알텐데, 과연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저자가 누구인지 부터 보려 한다.

저자가 아주 유명한 사람이자 1회의 강연이 억대인 사람이라고 한다. 나는 아쉽게도 이전에 이 분의 다른 책을 보지 못했긴 했으나 이 책만으로도 왜 그렇게 인기가 많은지는 이해가 되고 있다. 

 일단 주장하는 견해 자체가 직관적으로 아주 와닿게 설명되어서 내게 영향을 미칠만한 마력이 있다. 그리고 골드스미스 박사는 이 책에서 우리가 스스로의 행동을 변화시켜 진정으로 원하는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트리거가 무엇인지 알고, 우리에게 필요한 트리거를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심리적 자극’을 의미하는 트리거는 (이 책에서!ㅎ) 이 책에서 다양한 식으로 변주되면서 우리의 행동양식을 이야기 한다./


이 책을 시시콜콜히 스포일러 할 수는 없고 대략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가지고 얘기하고자 한다.



 일단 어마어마한 곳들에서 작성한 추천사들. 여기 이 쪽은 빙산의 일각이고 추천사만 3쪽에 달하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실제로 저런 곳에 집중하는구나, 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어서 찍어 두었다. 


자 이 책에서 나는 실천 젬병에 대한 트리거적 해석을 가지고 왔다.

여기서 말하는 것이 바로 실천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해결책이다. 여기서 약간 쌩뚱맞게(?) 저자는 상황적 리더십이라는 개념을 이야기 한다.

 당장은 좀 엉뚱할 것이다. 이게 무슨 말이고 왜 갑자기 실천을 안하는 것에 리더십 얘기가 나오나?


일단 상황적 리더십이라는 것은 상황에 맞춰서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는 자세를 가진 리더를 이야기하고 그런 리더십을 이야기 한다. 나도 이 점에서 적극 동의하기도 했다. 천편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리더십이란게 오히려 더 뜬구름잡는 이야기라고 할까?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뒤에서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되는데는 '자기자신'에 매몰되어 있는 생각들을 지적한다. 나만 생각하는 게 아닌 상황을 고려하고 판단할 때, 진정한 방향성 있는 생각이 싹튼다는 것. 역시 적극 동감하는 이야기였다.

여기에 하나 더 더해서, 고의로 과거의 경험을 무시하는 버릇까지 짚어두고 있다. 이 역시도 아주 많은 경우에 문제가 된다. 특히 새해의 작심삼일이 나는 떠올랐다. 

 

 이 책은 이런 식으로 각종 상황에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칠 트리거들에 대해 면밀히 이야기하고, 그로 인해 우리의 행동이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도와주도록 한다. 아무래도 동기부여 전문가 중에 특히 이렇게 트리거에 집중한 것이 디테일하게 확 와닿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고 그렇게 독자들에게 더 어필이 될 듯 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하루 만에 훌쩍 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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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는 글렀어
사라 앤더슨 지음, 심연희 옮김 / 그래픽노블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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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읽은 책은, 페이스북 등에서 짤로도 많이 봤던 짧은 만화, adulthood is a myth의 한국 번역판 <어른이 되기는 글렀어>이다.



첫 번째 사진은 비닐에 곱게 싸인 책! :) 

이 책은 어른들이 보면 격한 공감과 함께 고개를 주억거리게 하는 위트들이 담긴 만화책이다


한글판으로 다산에서나온 이 책은 한글판 절반, 그리고 절반은 영어판 그대로를 실어놓아서 내가 이해한 내용을 영어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일단 웬만해서는 스포를 하면 안 되지만 기억에 남는 부분을 남겨보며 이 책의 스타일을 설명하고자 한다.


첫 번째는 저자에 대한 부분인데 저자는 심심풀이 쯤으로 이 만화를 그리다가 큰 인기를 얻어서 책으로 출간한 분이다. 

실제로 요즘은 바이럴마케팅, 마케팅 이전의 컨텐츠의 힘 자체가 곧 홍보가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 이도 그에 대표적인격이 아닐까?


 완전 빵 터졌던 부분이라 남겨두었다 ㅎㅎ

그래...우리의 사 후에는 내 인터넷기록이 무섭겠어ㅜㅜㅋㅋ 

아마 찾아보면 잔뜩 책 검색해보고 이것저것 적어둔 부끄러운 얘기들이 잔뜩 발견되려나?

이런저런 생각과 함께 웃음이 나왔던 ㅎㅎ


이 만화는 이런 식으로 짧게 그리고 통쾌하게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리고 나는 남자이지만 특히나 여자 어른이면 더욱 와닿을 법한 이야기들도 많다.

이건 남녀를 떠나서 와닿는 이야기 ㅎ우리는 항상 해결사만을 원하는게 아닌데 ㅎ 

그 점이 이렇게 딱 짚어지니 참 재미있었다.

영어 버전도 하나 가지고 와 보았는데 물론 내가 가장 마음에 들던 것 중 하나를 함께 ㅎㅎ coziest가 확 와닿는 저 모습에서 

딱 내 휴일의 모습이 떠올라서 재미있었다. 

동시에 Netflix의 아성도 느껴지는 부분!ㅎ


간만에 본 짧고 유쾌한 이야기, 오랜만에 즐겁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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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인간학 - 약함, 비열함, 선량함과 싸우는 까칠한 철학자
나카지마 요시미치 지음, 이지수 옮김, 이진우 감수 / 다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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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본 책은 니체의 인간학. 니체를 통해 '착하다'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새로이 정립하는 책이다. 더 신선한 것은 저자는 니체를 싫어하는 철학자 라는 점. 


표지에서도 느껴질 것이다. 니체의 '까칠함'이. 그러나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알게 될 것이다. 그는 까칠한 철학자가 아니라 단지 솔직했을 뿐이라고. 좀 더 근본적으로 우리가 '까칠"이란 표현 등에서 나오는 '착함 패러다임'은 사실 비겁하고 삐뚤어진 판단방식이라는 이야기를.


위에서 말한 대로 니체를 싫어하는데 니체로 글을 쓴 저자는 과연 누구일까? 물론 철학자인데 그 자세한 부분을 보고자 저자 부분을 일단 발췌 해 본다.

놀랍게도 그는 칸트 전문가인데 니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이 책에서 그는 니체의 말을 많이 빌려서 이야기를 한다. 그만큼 니체의 강한 언어들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싶은데 책 내용에서 좀 더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다.


책은 전체적으로 니체를 빌어 '착한사람콤플렉스'를 가진 사람들, 특히 일본인들을 비판한다. 아마 요즘 계속 사회적 문제로 여겨지는 사토리세대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걸까 싶고. 그는 니체를 상당히 험하게 다루는데, 아마 니체의 말을 빌려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기 때문이 아닐 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의 단점 아닌 단점이 굳이 있다면 니체를 곡해하게 될 수도 있겠다는 점. 이 책만으로는 니체를 안다기 보다는 저자의 주장을 듣는다는 생각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이 사람을 보라! 라는 니체의 책에서 그를 지금의 젊은이들과 비슷하게 보는 부분. 재미있어서 남겨 두었다. 현대 젊은이들은 이렇다! 라고 단언하는 저자가 조금은 무서우면서도 일견 끄덕여야 하는 부분이 확실함을 인정한다. 

사토리 세대에게 하는 외침! 이란 부제를 달고 싶은 부분. 그래서 일단 남겨 두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이런 어투가 곳곳에서 묻어나오는 것이 큰 특징이기도 하다.

약자이기 때문에 해악을 자각하지 못해서 더 문제고 위험하다는 말. 이는 어떤 의미에서 모든 것들에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 만큼 우리가 위험한 부분들에 대한 자각을 해야 함을 역설하기도 하고. 그래서 인상적인 부분이다. 


선악의 저편을 가져오기도 했는데. 이기주의는 고귀한 영혼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사실은 이 자체만으로는 위험한 해석이 가능하나 무엇보다 인간의 본질에 가까운 생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런 니체의 이야기는 결국 우리가 곱씹어 봐야 할 이야기들을 던져준다. 칸트주의자인 저자의 이야기라서 더 재미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의외로 두껍지도 않아서 크게 부담되지 않고 읽을 수 있는 니체의 인간학. 니체보다는 인간에 대해 알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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