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케델리아 12
이상규 지음 / 청어람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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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설들에 익숙해진 탓일까? 배경을 너무 자주 바꾸는 것이 아닌가 싶다. 판타지 소설에 너무 과학적인 면이 많은 것 같다. 지명이나 등장인물 캐릭터 이름들도 상당히 이상한 것들 뿐인 것 같다. 과학에서 나오는 원소 기호라든지... 그나마 나은 이름은 그리스 로마신화에서 나오는 인물들의 이름인 것 같다. 모두들 재밌다고 노래를 불러서 읽은 것인데, 너무 실망스럽다. 이름뿐만 아니라 스토리도 너무 지루하다. 너무 지능적인(?)소설이다. 작가의 지식을 자랑하듯 줄줄이 나오는 단어들.

판타지 소설이란게 원래 현실이 아닌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져야 하는 건데 이 작품은 판타지 세계에서도 현실의 것을 적용해 나를 옭아맨다. 제일 맘에 안드는 점은 주인공이 평범해도 너무 평범하다는 것이다. 생김새나 그런 것을 떠나 주인공이 너무 약해빠졌다. 두뇌나 마력면에서는 누구보다 강하지만 체력면에서는 엄청 약한 것 같다. 걸핏하면 폭주나 해대고. 그리고 무엇보다 성격이 정말 짜증난다. 스스로를 외톨이로 몰아넣고 남을 차갑게 대하는 그의 모습은 정말 보기가 안 좋다. 정말 괜히 읽었다는 생각이 드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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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도 소공자 코히나타 미노루 11
야스시 바바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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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공수도 소공자 코히나타 미노루라는 책을 책방에서 발견하게 되었을 때의 인상은'키야아~ 제목한번 정말 길구만!'이었다. 그 긴 제목이 머릿속에 박힌 덕에 접하게된 이 작품! 왠지 재미있을 거란 생각이 강렬하게 내 머릿속을 휘져어 기대에 부풀게 했던 만화다. 다행스럽게도 이 만화는 나를 후회의 구렁텅이속에 빠뜨리지 않았다. 못생기지도 화려하지도 않는 그림체, 굉장히 기나긴 제목. 이것은 내가 책을 고르는 조건에 모두 맞아떨어지는 것들이었다.

이 <공수도 소공자 코히나타 미노루>라는 책을 들어 표지를 본 순간 나는 <목욕탕집 삼형제>의 작가님이신 야스시 바바님의 그림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고 그것이 나의 기대를 충족시킨 것이다. 순정과 소년만화를 가리지않고 읽는 나에게는 충분히 기대되는 형태였던 것이다. 정말 오랜만에 접해보는 정상적인 만화였다. 스포츠 중심으로 만들어진 만화면서도 연예면에도 소홀하지 않는 점이 무척 맘에 든다. 가끔 충격적인 장면도 나오지만...(그 깜뎅이 캐릭터가 미노루를 덮치던 장면이 특히!)굉장히 재미있고 음란하지 않아 좋다. 스포츠만화라 폭력적인 것은 어쩔수 없지만. 주인공이 상당한 미소년이라는 점도 많은 점수를 줄만하다. 아무튼 재미있으니 한번쯤은 읽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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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인형사 사콘 1
Takeshi Obata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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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애니메이션부터 본 사람이다. 애니메이션에서의 사콘이 슬프고, 귀엽고, 그림체도 깔끔한 이미지라면 만화에서의 사콘은 좀 아닌 듯 싶다. 근데 반대로, 우콘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별로 였지만 만화책에서는 아름답게 표현된 것 같다. 맨 처음에 봤을땐 여성 인형인줄로 착각했을 정도니까 말이다. 처음에 이걸 읽게 된 계기는, 소년 주간지 점프에 실린 책 선전때문에 읽게된 것 같다. 왠지 모르게 메이지 시대의 이미지를 풍기는 것 같아서 호기심에 읽어봤는데 이건 영 아닌 듯 싶다. 아래의 어떤 분이 말씀하셨듯이, 호기심에 사콘을 읽어보고 싶다고 한다면 극구 말리고, 애니메이션 보라고 권하고 싶다. 애니메이션에서의 [어둠의 인형사 사콘]은 그림체가 무척이나 깔끔하여 이미지도 좋고, 분위기도 음산한 것이 공포스러워 스릴이 있게 한다. 게다가 주인공이 무척 미소년인 것이 너무도 맘에 든다. 사콘을 보고 싶다면 반드시 애니메이션을 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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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도전설 1
김남재 지음 / 청어람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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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보니, 왠지 모르게 외공&내공이라는 소설이 생각나는군요. 이 작품의 주인공인 적룡의 성격이 외공내공의 주인공 소운과 무척이나 닮아있어서 그런 걸까요. 이 작품의 여주인공인 난하와 외공내공의 여주인공인 고연진의 분위기 또한 비슷한 것 같고요. 하지만 요도전설은 요도전설이고 외공내공은 외공내공! 제가 감히 비교할 것은 못되지요. 그냥 제 느낌일 뿐입니다. 순수한 성격의 주인공 적룡은 정말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소설속의 주인공에 맞는 인물입니다. 미소년에 강호 최고의 고수이며, 성격또한 순박한 것이 제가 소설 고르는 조건에 딱 맞는 타입입니다.

또한 심지가 강하고, 오로지 한 사람만을 위해 사는 주인공. 전형적이지만 너무나도 이상적인 주인공입니다. 이런 전형적인 형식에 반했달까요. 작가님의 실력에 감탄할 나름입니다. 문체 역시 맘에 듭니다. 너무 잔인하지도 않고 장난스럽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은 것이 굉장히 적절한 표현들을 쓰셨더군요. 소설작가를 지망하는 저로서는 무척 공부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글들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성격 역시 순박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주 재밌습니다. 평범하면서도 결코 그렇지 않은 이 작품. 한번쯤은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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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7 - 우리, 결혼하자
최윤정 지음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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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모르게 전작'아샨타'보다 훨씬 재미있게 느껴지는 군요. 캐릭터들이 너무 맘에 듭니다. 죄다 미남, 미소녀에 개성있는 성격들이 이 책을 확실히 재밌게 합니다. 상식을 깨어버리는 작품...그런 느낌이랄까요. 판타지 소설이라는 것 자체가 상식을 깨는 것이지만. 암튼 너무 재미있습니다. 정상적인 성격을 소유했던(과거형)유리. 카라스의 무차별적인 폭력과 이엘의 특이한 성격탓에 성격이 점점 과격해지며 웃음소리도(이건 이엘의 영향이 큰 듯...)'푸헤헤헤헤'로 바뀌어가고... 자기 자신을 암살하는 모임인 '마왕암살모임'에 가입하여 재수없는 미남자-유리의 표현을 빌리자면-에게 첫 입술을 빼앗겨버리고, 자신의 계약자이자 미소년인 키렌의 첫 입술을 빼앗아버리고... 원치 않은 결혼을 요구당하고. 어찌보면 유리의 운명은 참으로 기구하다고 할 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유리가 심장을 들고 튀었을 때엔 얼마나 웃었는지... 아무튼 다음 권이 상당히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같은 작가가 써서 그런지, 동성애 적인 면은 아샨타에 있는 그것과 비슷한 듯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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