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한 설계자들 -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종족
클라이브 톰슨 지음, 김의석 옮김 / 한빛비즈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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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은밀한 설계자들: 세상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종족>을 읽게 된 계기는 프로그래머들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어서였다. 나는 어릴 적부터 컴퓨터를 다뤄왔지만, 프로그래머들이 컴퓨터를 바라보는 것과 내가 컴퓨터를 바라보는 시선은 물론, 컴퓨터가 각자의 삶에 미치는 영향 역시 180도 다를 거라 짐작했기에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에 대해 궁금증이 솟구쳤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오늘날 세상을 바꾸는 직업인 <프로그래머> 들에 대해 많이 배우며 나는 왜 프로그래머가 되지 않았나 하며 농담 섞인 푸념을 담아 이 글을 쓰고 있다. 


이 책은 총 11장으로 나뉘어 있다. 

1. 일상을 뒤집는 새로운 종족의 등장 

2. 진화를 거듭하는 프로그래머

3. 영원한 숙적, 버그

4. 이들을 이해해야 세상을 이해한다 

5. 효율적이지 않으면, 아름답지 않아 

6. 10X 프로그래머가 세상을 바꾼다?

7. 시작에는 여성이 있었다. 

8. 회색지대 해커는 어떤 문제를 일으키는가? 

9. 인공지능은 정말 인간을 대신할 수 있을까? 

10. 전 세계의 위협이 된 빅 테크 

11. 다시 한번 진화하는 프로그래머 


각 장의 타이틀이 너무나도 매력적일 뿐만 아니라, 테마에 알맞은 해쉬태그까지 적혀있어서 도저히 읽지 않고는 못 배겼다. 내가 이 책이 참고 문헌까지 합하여 약 700페이지의 두께를 가진 벽돌 책이어도 꿋꿋이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이 어떻게 시작했는지, 또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해서만 서술했을 뿐만 아니라, 여성, 인종차별 등 사회적인 이슈도 함께 담았기 때문이다. 보통 직업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라면 그 직업과 관련된 사회적인 이슈는 지나치기 마련인데, 프로그래머의 시작엔 여성이 있었다는 주제를 보고 바로 '이 책이다' 싶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느 것 하나도 유익하지 않았던 부분이 없었다. 각 주제가 이야기하고 있듯, 프로그래머로서의 숙명과 세상을 바꾸는 그들의 직업에 대한 부담감 등 그들이 돼보지 않고서야 알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책의 모든 부분이 인상 깊었고 유익했지만,  나는 <제7장. 시작에는 여성이 있었다> 부분이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다. 


제7장을 소개하는 해쉬태그는 <최초 프로그래머> <에이다 러브레이스> <들어는 봤나> <애니악 걸> <남녀> <문화 차이> <성차별> <인종차별> <사라진> <여성> <흑인> <백인 남성 중심> <소수계층 프로그래머>였다. 그리고 내용 역시 실리콘 밸리에서 일하는 소수계층 프로그래머들이 마주한 현실과 차별에 대해서 다뤘다. 


이렇게 까지 심한 차별을 당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사실 <프로그래머>라는 직업은 새로 떠오른 직업이었기에 성별을 막론하고 모두가 같은 지점에서 시작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의 큰 오산이었다. 같은 곳에서 시작을 했지만, 남자가 얻는 이익은 훨씬 더 컸다. 가정 내에서 컴퓨터를 사 오면 부모들은 늘 아들의 방에 컴퓨터를 설치했다. 아마 시발점은 거기서부터 어긋났을 것이다. 


또한, 프로그래머가 되어서도 여자들이 마주해야 할 벽은 높았다. 상사로부터 온갖 성희롱은 물론, 여자라는 이유로 굵직한 프로젝트나 승진 기회 조차 받아보지 못했다. 이것이 현실이고 여자들이 무너뜨려야 하는 벽이다. 누군가가 대신 허물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애석하게도 책의 마무리에 이러한 차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아직도 싸우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아무렇지 않게 여성을 향해 차별을 마다하지 않는 그들에게 이 말을 전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프로그래밍 기술 자체가 중요해요. 나이나 성별 따위는 중요하지 않죠. 여러분이 누군지는 상관없어요. 무슨 일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할 뿐입니다." P.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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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 - 자본론으로 21세기 경제를 해설하다
한지원 지음 / 한빛비즈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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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에 살면서 자본을 벌기 위해 일을 하고 내 시간을 투자하는 사람으로서 한빛비즈의 <자본주의는 왜 멈추는가?>를 읽으며 <자본>과 <자본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내가 자본의 흐름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도 점검해보면서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 준비는 잘하고 있는 건지에 대한 여부도 꼼꼼히 따져봐 가며.

이 책은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 상품과 화폐

2. 이윤과 임금

3. 성장과 위기 

4. 역사의 법칙 


그리고 나는 개인적으로 앞으로 내가 마주해야 할 세상에 대해 관심이 많고 늘 궁금함을 품고 예측해보는 것을 좋아하기에 <4부 역사의 법칙>에서 <17장: 에필로그: 21세기의 변혁에 관한 몇 가지 단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저자는 17장을 통해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해보면 좋을 단상들을 제시한다. 


"모두가 어느 정도는 지식인, 경영인이 되어야 한다." P.335

- 배우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어떤 분야든지 일단 배우고 본다. 모르는 것을 알게 되는 과정은 짜릿하기도 하고, 언젠가 내가 체득한 정보가 내게 도움이 될 것이라 굳게 믿기 때문이다. 사실 "금융"이나 "투자" 쪽엔 정말 젬병이었고 관심도 없었는데, 자본주의 시대에 공부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 틈틈이 금융 쪽도 많이 배우려고 노력 중이다. 예를 들면, 예전에 기사를 읽을 땐 늘 연예 섹션만 봤다면, 요즘은 투자나 금융, 경제 쪽 섹션도 많이 본다. 그리고 저금, 코인, 등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해보고 있는 중이다. 


요즘 시대에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창구는 차고 넘친다. 또한, 1인 기업을 세우는 것 역시 조금만 내가 발품을 팔면 얼마든지 가능한 시대다. 따라서 우리 모두가 지식인, 경영인이 되어서 주체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점에 매우 동의한다. 나부터 움직이여야겠다.


"세계적 변화와 함께 가야 한다." P.340

-저자에 따르면 기후변화, 평등, 평화 등 세계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들은 여기저기서 많은 변화를 이루고 있는데, 유독 <금융> 부분에서는 세계가 함께 움직이는 것이 취약하다고 한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금융> 쪽은 어렵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또 큰 자본이 움직이는 부분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관심을 금방 끄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참여가 중요하다. 그래서 나도 세계적 변화와 함께 가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금융 쪽에 대해 좀 더 알아볼 예정이다. 우선 가장 발 빠른 트렌드를 볼 수 있다는 트위터에 새로운 계정을 오픈했다. 그리고 유명한 금융 컨설턴트들이나 금융권을 휘어잡고 있는 일론 머스크 등 자본 시장과 큰 연관이 있는 거물들을 팔로 했다. 


사실 금융 쪽은 정말 많이 몰라서 자신이 없긴 한데, 그래도 이 책을 통해서 자본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그에 대한 첫걸음은 뗀 셈이다. 


-

이 책은 나처럼 자본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자본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우리 모두 자본가가 되는 그날까지 함께 공부하고 고민해보면 좋을 법한 단상들과 꼭 알고 있어야 할 중요한 지식을 전달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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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트다운 1945 -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 전 116일간의 비하인드 스토리
크리스 월리스.미치 와이스 지음, 이재황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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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사를 가르치면서 가장 깊게 파보고 싶은 부분이 <맨해튼 프로젝트>라고 생각을 공공연하게 해왔었다. <맨해튼 프로젝트>는 미국 핵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아닌가 싶은데, 아무래도 좋은 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미국 역사책에는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았다. 미국사를 공부하는 학생들도 <맨해튼 프로젝트>에 대해서 가장 궁금해했다. 베일에 쌓여 있어서 더 알고 싶어 하기도 했고. 


그렇게 궁금증을 가진채 계속해서 미국사 강의를 해왔었던 참에, 책과 함께의 <카운트다운 1945>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인류 최초의 원자폭탄 투하 전 116일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다룬 책이다. 내가 딱 찾던 책, 유레카!


책을 읽기 전에 다른 이들이 남긴 리뷰에 대해서 먼저 읽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 워싱턴 포스트의 리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개인들의 삶을 통해 이야기함으로써 너무도 흔히 기술적이나 외교적으로 신비화되고 말았던 사건들에서 인간의 체취를 느끼게 한다." 


맞다. 이 책은 역사에서 잠깐 다뤄진 <맨해튼 프로젝트>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담고 있고, 그때 당시에 이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며 깊게 개입된 사람들과 그로 인해 막심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시선을 적나라하게 파헤친다. 그래서 읽는 내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듯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책의 구성을 D-Day 형식으로 116일부터 당일 까지, 또한 당일엔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핵폭탄 투하 9시간 15분 전부터 43초 전까지, <꼬마>가 일으킨 불 폭풍에 휩싸인 히로시마, 그리고 그 이후에 있었던 사건들까지 다루고 있어 충격에 충격을 더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루스 시즌의 이야기였다. 역사책 어디에도 나와있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맨해튼 프로젝트> 하면 언급되었던 인물들은 오펜하이머와 아인슈타인 정도.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평범한 서민이었던 루스가 이런 중대한 프로젝트에 참여되었다는 사실에 적잖이 놀랐다. 실제로 그녀는 자신이 원자폭탄을 만드는 프로젝트에 가담했다는 사실도 모른 채 참여하게 되었던 인물이다. 원자폭탄이 히로시마에 투하된 후의 그녀의 이야기가 와 닿는다. 


"루스는 이 모든 사람들을 죽이는 데 참여한 것이었다. 분노와 배신감이 느껴졌다. 저들은 자신에게 알리지도 않은 채 그렇게 무서운 무기를 만드는 일을 하게 했다. 이제 자신의 손에는 피가 묻어 있다. 잠을 자려했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눈을 감으면 시커멓게 탄 도시가 눈에 보였다." P.331


누구를 위한 선택이었을까? 전쟁을 끝낸다는 명목 하에 이제는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역사를 만든 미국. 최초로 원자폭탄을 civilians들이 살고 있는 곳에 투하한 나라로 남은 미국. The honor is all yours. 


-

이 책은 미국사에 관심이 많은 분들, 또한 나처럼 미국사를 공부하면서 <맨해튼 프로젝트>에 눈길이 갔던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뿐만 아니라 핵이라는 무기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그것이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그리고 이 사건을 만든 장본인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렇게 반인류적인 결정을 내렸는지 샅샅이 파헤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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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파괴와 동의어가 됐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얼마나 큰 영향력을 가졌는지 알 수 없는 새로운 무기를 처음으로 도입했다. 그것은 우리에게 승리를 보다 빨리 가져다주겠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광범위하게 증오의 씨앗을 뿌릴 것이다."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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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세계에서도
이현석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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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석의 소설 <다른 세계에서도>에서 마주하는 등장인물들은 왠지 모르게 친숙하다. 그래서 내가 지금 소설을 읽는 건지, 비소설을 읽는 건지 구분이 안 갈 정도. 그의 인물들은 왜 이리 가깝게 느껴지는 걸까,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그가 소설을 쓰기 전에 영감을 받는 것들이 대부분 보고서나 엽편, 또는 다른 소설이 근원지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현석이 만들어내는 인물들은 만들어낸 것 같지 않은 친숙함이 유독 돋보였던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내용이 불편한 것이 아니라, 나의 가까이에서도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그것을 똑바로 응시하지 못하고 넘겨버리려고 애쓰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일렁이는 불편한 마음이었다. 세상엔 지금도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이 많고, 본인 스스로가 차별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무감각한 사람들도 많다. 


차별이란 건 당하는 사람들만이 고통스러운 것. 그 대상이 언제 내가 될지 모르는 것. 그리고 그 차별 속에서 나도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깨달아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며 <차별금지법>에 대해서 다시 한번 곱씹게 된다. 하루빨리 통과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모든 사람들이 차별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사회를 다시 한번 꿈꾸게 된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목소리를 기꺼이 내어주는 작가들의 작품을 읽고 글이라는 매체를 통해 아웃풋을 내고, 알리는 일 밖에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한다. 그래서 오늘도 글을 쓴다. 


어제 PD수첩에서 변희수 하사의 이야기에 대해 봤고, 방송을 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그중, 지난 2월에 세상을 등진 김기홍 님의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차별당할 것을 너무나도 잘 알면서도 트랜스 젠더로써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심정이 어떻겠냐고. 남겨진 사람들이라도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말씀. 어머니께서 말씀하신 <잘 사는 것>이 무엇일까 한참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내가 내린 <잘 사는 삶>의 결론은, <차별하지 않는 삶>이라 단정 지었다.


또한 유튜브 <위라클> 채널에 올라온 영상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대한민국에서 휠체어를 타고 버스를 탄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알 수 있었는데, 휠체어가 버스에 탔는데도 불구하고 모른 체 휠체어 좌석에 앉아있는 뻔뻔한 사람 (사람이라 부르고 싶지도 않다). 심지어 다른 곳에 앉으면 안 되냐고 까지 묻는다. 사람이라면, 비켜주지는 못할 망정 다른 곳에 앉아달라니. 이건 정말 최소한 사람으로서의 윤리의식이 개미 똥꼬만큼도 없는 생명체다. (숨은 쉬고 있으니 생명체는 맞겠지. 이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미안해 개미야.) 


이러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는 지금, 나는 나 자신에게 또 묻는다. 


그래서, 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묻는 것만으로도 끝난다는 게 또 다른 문제라는 것 역시 잘 안다. 그래서 나는 앞으로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글을 통해 거리낌 없이 쓸거라 다짐했다. 최대한 많이 알릴 것이다. 차별이라는 단어가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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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 매력적인 브랜드 이야기에서 발견한 자기 발굴 노하우
김키미 지음 / 웨일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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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라는 질문을 좋아한다. 이 질문은 내 삶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질문이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글을 쓸 때 꼭 빼먹는 부분이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아마 대답하기 가장 어려운 질문이기 때문이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라는 물음을 끊임없이 하는 선생님을 자처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좀 더 깊게 글로 표현할 수 있고, 주어진 토픽을 더 길게 끌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키미의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는 늘 질문만 하는 내게 되려 질문을 해주는 고마운 책이다. 여태껏 <브랜딩>, <자기 발굴>, <페르소나>, <퍼스널 브랜딩>이라는 단어들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있었고 그에 대한 책도 많이 읽었지만, 정작 내가 <왜?> 이 단어들과 친해져야 하는지는 잘 몰랐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계속 묻는다. 


왜?


그의 <왜>에 대한 집착이 나를 살렸다. 



그가 내게 던진 수많은 물음표 중에서 개인적으로 내게 가장 많은 도움이 되었던 질문들은 <페르소나>를 찾는 과정에서 던져야 하는 물음들이었다. 


<'보여주고 싶은 나'를 찾는 과정>

1. 좋아하지만 작전상 후퇴하게 되는 페르소나는?

2. 유사 키워드가 많이 나오는 페르소나는?

3. 현실적으로 가장 많은 자원을 들이게 되는 페르소나는?

4. 다른 페르소나를 돋보이게 해주는 페르소나는?


또한, 책의 구성 역시 브랜딩에 대해서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가 잘되어있다.

1부: 내 안의 브랜드 정체성 깨우기

2부: 직업인의 브랜드 자산 키우기

3부: 관계 속에서 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4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스킬 익히기


각 장 마다 5개의 브랜드가 나오고, 그 브랜드에 관련된 이야기와 브랜딩이 결합되어 하나의 챕터를 이룬다.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내가 즐겨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들이어서 개인적으로 읽는 내내 나의 브랜딩과 비교해볼 수 있어서 제대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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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는 내내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브랜드들과 왜 사랑에 빠졌는지 알게 돼서 흥미로웠다. 내가 맥시멀 리스트가 된 건 우연이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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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비자들은 사실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물건 이상을 하죠. 바로 "경험"을 사는 것입니다. 물론 실체가 있는 물건을 사긴 하지만, 그것은 만 질 수 있고 물리적인 니즈를 해소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에요. 만질 수 없고, 감정적이고, 지위나 정체성에 연관된 니즈를 해결하기 위한 것입니다. 매슬로의 욕구 단계설처럼요." -아리고 베르니, 몰스킨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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