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 - 느림보 청년의 세상, 사람 유랑기
이민우 글 사진 / 동아시아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친구가 빌려준 여행기.

작가가 카피라이터여서인지 내용이 간결하다...좋은 사진 한 점에 좋은 글 하나.
억지로 멋을 부리지 않고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이 거부감 없이 다가오고, 사진도 여느 여행기의 사진과는 달리 고즈넉한 느낌이다.
 

그러고 보면 여행을 좀 다르게 하는 사람인가 보다.
내가 유럽에서 인도까지 여행했다면 필시 각종 팜플렛에서 꼬드기는 관광명소들을 바쁘게 찾아다니는 여행이었겠지.
그렇지만 이 책의 작가는 그저 배낭을 메고 여기저기 쏘다니듯 서에서 동으로 움직인 것 같다.
그래서 유명한 관광지의 식상한 사진들 보다는 아버지 무등을 탄 꼬마나 어느 나라의 담배가게, 찻잔을 가득담은 손수레 같은 사진이 이 책을 가득 채우고 있다.
책 자체도 작고 가벼운데다 내용도 고요하고 짤막해서 편안하게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재미있는 일은, 이 책을 다 읽은 날 TV에서 이 책의 작가를 우연찮게 본 일이다.

빡빡머리에 카메라를 들고 절집 마당에 서 있는 남자...카피라이터 이민우...어? 이 책 작가네?
이런 우연이!!
하긴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런 사람의 나왔는지 관심조차 없었겠지...아는 만큼 보이는 법.
그렇다면 좀더 많은 책, 좀더 많은 작가와 인연을 맺어야겠다. 또 이런 우연이 생기겠지...내가 알게 된 만큼 내가 보는 세계도 넓어질거라 생각하니 역시 즐겁다 독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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