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의 마지막 연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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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의 감수성은 새벽빛이다.
섬세하되 우울하지 않고 상큼하고 또렷한 기분.. 

이 책을 읽으면서 주인공이 부럽기도 했다...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생각해 보고 많은 것을 깨닫게 되다니...내가 저 나이땐 어땠더라? 하면서.
일상의 작은 사건이나 장소 물건들, 그리고 함께 있는 사람들...이렇게 행복한 것들이 많다는 것을 몸소 체득하게 되는 주인공.  

많은 표현들이 신선하게 와 닿았지만 그래도 어찌보면 지나치기 쉬운 미세한 감성의 가닥을 놓치지 않고 늘어놓았다는 것 외에는 별 거 없단 생각도 든다...그저 감수성 예민한 이의 일기를 훔쳐보는 기분이랄까...아...바나나를 탓하려던건 아닌데.
어쨌건 그만큼 가벼우면서도(나쁜 뜻의 가벼움 아님) 감성이 생생한 글이라는 거겠지.

 일본 작가들은 왠지 선입견을 갖게 됨에도 불구하고 바나나는 그다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편식방지를 위해 당분간은 그녀의 소설을 탐하지 않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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