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3부작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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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을 읽을 때만 해도 폴 오스터는 마음에 드는 작가였다. 하지만 뉴욕 3부작에 다시금 3주정도 발목이 잡혀있다 보니 이젠 오스터의 다른 책을 내가 읽어낼 수 있을지 두려워진다..

알라딘에 찾아보니 별점도 꽤 높다...후아...대단한 독자들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읽으면 읽을 수록 머릿속이 뒤엉켜 버리는 느낌이었는데..어렵기도 어려운 데다 하도 여러 이야기를 늘어놓아서 정신이 쏙 빠지는 거 같다.

이 책엔 누군가를 미행하고 감시하고 추적해가는 3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새로운 추리소설 이라느니 하는 서평은 그냥 잊어라...절대 추리소설이 아니다...
앞 이야기에 나왔던 인물이 뒷 이야기에 언급된다던가 슬쩍 흘렸던 이야기가 후에 비슷하게 전개된다던가 하는 구조는 재미있지만, 3주나 읽고 있다보니 기억력만 더 가물가물해지는 결과를 가져왔다...

다만 누군가를 감시하다가 혹은 쫓아가다가 자신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은 감시하는 이에 대해 전혀 모르는 것 같다가도 곧 자신과 동일시 하기도 하고 그러면서 점점 누가 나고 누가 너인지 희미해지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렇게 자신을 잃을 때까지 또 극한까지 내달은 후에 다시 자신을 찾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과정들이 조금만 더 공감이 갔더라면 이해도 더 쉬웠겠지만...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오스터를 미워하지는 않으련다. 머리는 뒤죽박죽이 되었지만 달의 궁전에서 처럼 전체적인 인상만큼은 강하게 남는 책이었으니.

다음 책은 좀 더 쉬운 것으로 골라 머리를 좀 식히고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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