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오빠가 돌아왔다>를 읽을 즈음엔 누군지도 몰랐던 작가 김영하의 예전 책을, 그러니까 아주 유명한 예전 책을 읽어봤다.
김영하의 팬인 언니가 이 책이 나았다고 하기에 내심 기대를 하고서.

한 마디로 <오빠가..>보다 훨씬 잘 읽히는 편이라고 할까?
순전히 내 느낌이지만 "무거움"이 덜한 것 같다...표현하고자 하는 것의 무게는 그대로일 지라도 표현한 결과의 무게는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술술 읽히는 소설이야말로 무식한 나같은 독자에게 최고의 글이 아닐까.
<엘리베이터..>는 재기발랄해서 마음에 들었고, 나머지 소설들은 뭐랄까..일상속의 판타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오헨리의 단편을 읽고 있을 때의 느낌(마지막 잎새 말고 굉장히 짧은 다른 단편들)...하지만 오헨리는 따뜻한 편이고 김영하는 좀 더 차갑다고 해야 하나.

작가도 나이가 들면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고 펜도 더 무거워지고 그러나 보다.
작가도 뭣도 아닌 나자신도 이렇게나 우울에 지쳐가는데 말이다...
하지만 더 나이를 먹다 보면 무거워졌던 펜이 날개가 달린 듯 다시 술술 읽히는 글을 써내려가는 날이 올 것이다...경지에 이르렀다고들 하는 그런 거.

그런게 또 나이듦의 맛이겠지...김영하의 다음 소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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