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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1 - 아프리카 중동 중앙아시아
한비야 지음 / 금토 / 1996년 6월
평점 :
절판
중국견문록을 먼저 읽고 한비야 씨에게 반한 나머지 이 책을 구해 읽게 되었다.
마침 아름다운 가게에서 단돈 1000원에 헌 책을 구할 수 있어서 "앗싸~"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지만, 이게 웬걸...4권짜리 세트라는 걸 집에 와서야 알게 되었다.
상품사진에 나오는 저 파란색의 "1"字가 내 책엔 분명히 찍혀있질 않다!
그녀의 걸어온 길이 평범치 않다.
늦깎이 대학생활에 미국 유학, 그리고 남들보다 늦은 직장생활...그래서 떠난 여행도 서른다섯 노처녀일 때였으니...
남들은 인생에서 뒤쳐졌다고 자신을 채찍질하고 조바심내기도 바쁠터인데 과감히 털고 일어나 어릴적 꿈을 쫓아가다니...멋지다 멋져.
그리고 이 여행을 통해 자신의 남은 인생을 바칠 일까지 찾아낸 그녀가 부러울 뿐이다.
여행이라면 비행기에 호텔에 해변의 파라솔을 떠올리는 내게 현지 주민과 부대끼며 생활하기를 열망하는 그녀의 여행방식은 참 낯설다.
하지만 그녀의 기록들을 읽고 있다보면 이것이 진짜 여행이 아닌가 싶다.
룰루랄라 머리를 식힐 거라면 호화로운 외국여행을 굳이 고집하는 것은 허식일 뿐이다. 낯선 곳에 가서 그곳의 살아가는 모습을 직접 보고 함께 살다와야 그곳에 다녀왔다고 말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내 자신이 실천할 확률은 제로지만..ㅋㅋ
또한 책을 읽으면서 그녀가 소개하는 유적지 정보에 깜짝 놀랐다. 그 동안 내가 너무 무식했음을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이다.
유명 여행지의 유적들만 그것도 홍보책자용 이미지 정도만 떠올리던 나에게 그 만큼 볼 것이 많다는 것은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정말 세상은 넓고 볼 것은 많구나...
언젠가 지중해 연안 3개 국가 그리스, 터키, 이집트에 가보는 것이 꿈인데, 이 책에 터키와 이집트에 대해 잘 나와있어 더더욱 반가웠다. 특히 터키에 그렇게나 볼 것이 많다니 당장 비행기표를 끊으러 가고 싶은 맘을 꾹 참았다.
2~4권을 헌 책방에서 또다시 마주치는 행운이 따라줄까?
시리즈 구입을 늘 망설이게 되다보니 결국 나머지 책들은 도서관이나 지인들에게서 빌려보아야 할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