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차 대여행 1 - 독일 아름드리 어린이 문학 8
미카엘 엔데 지음, 선우미정 옮김 / 길벗어린이 / 1996년 9월
평점 :
절판


내가 중학생이었던 때였나..엔데의 책을 하나 읽었다. 예쁜 삽화와 끊임없는 상상력...충격을 받았고 감동을 받았다..세상에 이렇게 재미있는 책이 있다니. 어른이 되고나서 가끔 그 책이 다시 읽고 싶어졌지만 제목이 도대체가 기억이 나질 않아 가슴을, 아니 머리를 쥐어뜯곤 했다.

알라딘에서 이 책을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이란! 다만 예전에 내가 봤던 그 책과는 분명 제목이 달랐다. 글씨크기도, 그림도 모두가 달랐다...거기다 또렷하게 적혀있는 '어린이문학'이란 글씨. 늦둥이 막내동생에게 선물한단 핑계로 구입해서 다시 한번 감격의 순간을 맞이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전 그 책의 맛은 덜나는 것은 나이 든 나의 탓일까, 아동용 입맛으로 번역된 문체탓일까?

여튼...대단하다, 이 책은. 멀리 떨어질수록 크게 보이는 겉보기 거인의 이야기, 영원히 메아리가 계속되는 계곡 이야기 - 이 부분에선 정말 숨을 죽이고 읽게 된다 - , 손바닥만큼 작은 사람까지도 자신의 기저귀를 빠는 족속들의 이야기.. 어떡하면 이런 이야기들이 머리에서 마구 솟아나는 걸까? 놀랍고도 놀랍다.

예전만큼의 맛은 덜해졌지만, 판타지를 사랑하게 만든 첫 작품을 다시 만나 잠시나마 행복했다. 아이가 있는 집에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을 책으로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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