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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에게 피어싱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 정유리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7월
평점 :
게이치로의 '책을 읽는 방법'관련 이벤트 상품으로 배송되었다. 게이치로의 책 내용에서도 인용되었던 텍스트라 상당히 기대되었다.
뱀혓바닥 만들기, 피어싱, 타투, 신체개조, 펑크, 갸르, 피학과 가학 등의 소재로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는 것 같다. 일본 소설에서 자주 느껴지는 허우적 거리는 허무를 그리고 있는데 나는 그냥 내가 이런 종류의 허무에 공감하기에는 나이가 들었다는 생각을 했다.
표현하고 있는 sm도 진부하고 주인공 루이의 허무도 진부하고 아마의 천진함도 진부하고 시바의 폭력성도 진부하다. 감수성이 부족한 탓일 것이다.
문체는 별다른 군더더기가 없어 오히려 불만이다. 글을 읽고 있으면 영상이 떠오른다. 비디오 영화를 보는 것 같다.(김하늘과 유지태가 나왔던 '바이준'이라는 영화가 생각났다.) 영화나 만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좋을 수도 있지만 왠지 가볍다는 느낌도 든다. 좀더 소설만의 냄새가 끌린다.
아쿠 뭐라는 상을 받았다는데, 그것도 스무살의 나이에...스무살 작가의 책이라니 하는 생각도 들지만 또 스물살의 정서에 어울리는 진한 허무이기도 한것같다.
난 역시 소설은 영 잼병이다. 고등학교 이후로 소설에 대한 묘한 거부감이 있다. 하지만 책을 읽고 난후 잠깐 (한 5분) 정도 멍한 느낌은 오랜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