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과 함께 선계에서 도력을 닦던 색신 하우희는 인간 세상에 나갔다가 위기에 빠진 한 여인을 구해 주게 되는데 그는 자신과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눈을 떠보니 자신은 우희가 아니라 심소천이 되어 있어 한동안 어이없어 하지만 심소천의 남편이 아주 잘 생기고 몸도 좋자 색신으로서의 자신의 의무에 충실하고자 한다. 그렇게 단왕비로 지내면서 자신과 심소천이 영혼이 바뀐 것을 알게 되고, 시녀와 제자들이 찾아와 선계의 사정도 알게 되고, 자신과 단왕이 얽힌 전생도 알게 되고, 심소천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는 우희. 모두에게 바라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뛰는 주인공. 겉으로는 투덜투덜 하면서도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우희는 꽤 마음에 드는 인물이다. 로맨스물은 여주 시점으로 서술되어도 남주가 주도적인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아서 좋다. 옥황상제의 정체는 좀 놀랐다.
4권을 다 합쳐도 장편 한 권 분량이 되지 않아 읽기에 수월했다. 매권마다 정사신이 나오지만 세세하게 묘사되지는 않아 그렇게 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궁을 중심으로 온갖 모략이 판치는 한가운데 놓인 주인공(만선)의 복수가 이 이야기의 중심 줄기. 그가 왜 사내에게 뒤를 내주는지 짧게 서술되어 그의 복수가 이해되면서도 부족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만약 그의 과거담이 길게 서술되었다면 그것 또한 작품의 흥미를 떨어뜨리는 요소가 될 것이다. 오히려 자세한 서술을 하지 않음으로써 주인공이 자신의 복수를 위해 아무 상관 없는 타인을 희생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이 작품의 결말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다. 작품과 상관없이 불편한 점이 있는데 다운로드 하니 4편이 순서대로 정렬 되지 않아 홈피 들어가서 확인을 해야 한다는 점. 각 작품에 번호라도 있었으면 하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