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갈등(주로 월중의 내적 갈등), 행복한 결말의 구성이라 짧아도 재미있게 읽었다. 좀 아쉬운 점은 가람(산적)의 월중에 대한 심리가 서술되었다면 좋았을 걸 싶다. 그리고 계속 도망칠 궁리를 하던 월중이 가람 곁에 머물기로 하는데 이야기가 좀더 전개되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수백 년 전 과거로, 다른 인물로 회귀하는 내용이라 신선하고 분량도 적어 술술 잘 읽힌다. 수백 전 미래에서 온 프리지아는 고국이 멸망해 다른 나라의 속국이 되어 비참한 삶을 살다가 역사의 분기점이 되는 시대로 오자 미래를 바꾸기 위해 비운의 영웅인 헤로를 지키고자 한다. 약혼자로 만들고 검술 등 여러 가지를 배우게 하고 든든한 방패막이 되어 준다. 평강 공주와 온달이 생각나는 이야기.
수 시점으로 쓰여진 작품을 주로 읽었는데 이 작품은 공 시점으로 서술된다. 오메가버스에 회귀물인데 회귀하는 사람은 피해자가 아니어서 흥미로웠다. 거기다 두 사람이 회귀하는데 한 명은 직장 상사, 또 다른 한 명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인물. 둘다 수와는 감정적인 얽힘이 없는 상대라서 과연 숨겨진 진실은 뭘까 궁금했다. 은호가 죽은 날이 서술되면서 왜 그 두 사람이 회귀되었지는 알 수 있게 되고, '아' 하고 납득하게 된다. 회귀 후 윤재가 은호에게 가지는 감정이 사랑으로 바뀌게 되는데 그럴 만하다 생각되면서도 회귀 전 아무런 감정적 교류가 없던 두 사람이라 약간 뜬금없다는 생각도 든다. 두 사람이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는, 그런 감정 변화가 좀더 섬세하게 서술되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