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를 보고 순한 맛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서로가 서로에게 집착하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하다 보니 상황이 꼬이고 꼬여 상처를 주고 강압적으로 행동하게 되는 두 사람. 그래서 두 사람의 심리가 이해되지 않는다. 트라우마가 있어서 그런가 했는데 아니었고 서로가 서로에게 신경쓰다 보니 오히려 이상하게 흘러갔는 듯. 아무튼 스토리는 나에게 매력적이지는 않다.
먼저 표지 그림에 끌리다. 익숙한 이름의 작가님이라고 생각했는데 프로필을 보니 아는 작품이 꽤 된다(그래서 표지만으로 반한 듯). 작품 소개에 나와 있는 내용은 익숙하다. 불운과 함께 하는 주인수가 공을 만나 불운에서 벗어나는 내용. 이전에 읽은 작품과 다른 것이라고 한다면 수가 자신 때문에 공이 다치고 상처 입는다고 생각해 멀리 한다는 것. 그렇다고 해서 이 점이 작품에서 키 포인트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내용보다는 그림체에 끌린 작품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만족한다.
여주(황후)가 사사를 앞두고 있는 장면에서 시작해 궁금증을 일으키며 작품이 시작한다. 여주가 죽는 건가, 그럼 회귀? 환생? 그런데 사건은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어 지루할 틈 없이 읽게 된다. 그런데 남주(황제)가 여주에게 사약을 내리는 이유가 좀 설득력이 떨어진다. 그리고 황태후가 여주에게 왜 그렇게 모질게 하는지도 개연성이 부족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