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물에서 여주가 남주를 사랑하면 그 복수의 칼날이 무뎌지는데 이 작품도 그러하다. 남주 때문에 온갖 고통을 겪었으면서 그의 마음을 쉽게 받아들이는 거나 원래의 약혼자를 그리 사랑한 게 아니었던 것 같은데 데미안이 벨에게 보이는 증오는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심리도 서술이 부족.
동양풍의 오메가버스물이라 오메가, 알파, 베타 대신에 붕, 곤, 평인이라는 용어가 등장한다. 서사에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이겠지만 담(수)의 처지에 대해 아무도 의구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 담의 행동이나 말하는 태도 등을 보면 알아채기 쉬울텐데 태흔(공)은 꽤 오래 담을 오해한다. 서사 전체는 짜임새 있게 전개돼 재미있게 읽었다.
뱀파이어가 등장하는데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뱀파이어에게 찍혀 먹이가 되었다가 연인이 되는 이야기는 흔해 좀 지루하다.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야마모토와 코바야시 이야기. 새로운 술도 개발하고 두 사람의 애정도 더 진해진 이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