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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노먼 베쑨 역사 인물 찾기 1
테드 알렌 지음, 천희상 옮김 / 실천문학사 / 200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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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의학'과 관련된 사람들의 필독서로 삼아야 할 책이다. 최근 TV에서 '허준'이란 사극이 아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몇 번 본적이 있는데 벼슬이나 직위보다 병마에 고뇌하는 민중을 구하는데 혼을 바쳤던 허준이란 인물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모름지기 의사의 길이란 어떠해야 하는가 하는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서양에서는 슈바이처 박사가 있다. 안락한 자신을 삶을 박차고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은 아프리카 흑인들을 구하기 위해 용감하게 검은 대륙으로 뛰어 든 사람이다. 하지만 슈바이처란 사람은 기본적으로 흑인은 무식하고 열등한 민족이라는 편견에 사로잡힌 채 우월적인 백인의 모습으로 흑인들에게 의료봉사를 펼쳤다. 이러한 슈바이처의 일생은 행동으로는 흑인을 치료하고 소중히 했을지 모르지만 속으로는 흑인을 무시하고 결코 존귀한 존재라고 생각하지 않은 것이다.

고대 시대 히포크라테스의 선서는 오늘날까지도 의사가 되는 사람들이면 누구나 읽어보리라 생각한다. 그 선서에 적합한 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캐나타 태생의 노먼 베쑨이다.
그는 평범하고 의협심이 강했고 학구열에 불타는 의사였다. 의료인으로서의 양심도 남다랐다. 20세기 초반 본인이 '결핵'이라는 병마로 요양소에서 죽음을 준비하다가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방법, 즉 자신의 한쪽폐를 절개하는 수술을 택해 기사회생한다. 그리고 그의 삶이 일변하게 된다. 새롭게 얻은 생명으로 인류를 위한 공헌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먼저 결핵의 퇴치를 위해 자신이 새로운 의료기구를 창안해 내고 결핵 퇴치를 위한 강연을 전국적으로 벌이는 등 캐나다와 미국에서 결핵으로 신음하는 민중을 구하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히틀러의 독일과 무솔리니의 이탈리아의 맹공속에 불타고 있던 스페인으로 달려가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파시즘에 항거하는 스페인을 돕는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서 헌혈을 실시해 부상병을 살려내는 방법이라든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수없이 많은 수술을 치러낸 일, 미국과 캐나다로 돌아가 그들의 응원을 끌어내기 위해 전국을 돌며 강연을 했던 일 등 그 누구보다 스페인 민중을 위해 싸워갔던 군인이었다.

그의 인생유전은 중국에서 끝이 나게 된다. 제국주의 일본의 침략에 맞서 끝까지 싸웠던 중국 공산당의 꺾일 줄 모르는 사기에는 베쑨의 힘이 컸다. 베쑨의 존재는 병사들이 부상으로 인한 죽음에 대한 공포를 떨쳐버리고 맘껏 제국주의와 싸워갈 수 있도록 이끈 무형이지만 거대한 지원병력이었다. 그는 인민의 승리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얼마나 밤을 지새며 수술에 골몰했던지 일시적으로 귀가 들리지 않은 정도로 자신을 혹사했다.

자신에게는 혹독하게 부상병에게는 최고의 헌신을 아끼지 않는 따뜻한 피가 흐르는 인간이었다. 결국 그는 자신의 몸을 혹사시키는 가운데 손가락의 상처가 덧나는 바람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모택동을 비롯한 모든 지도자, 당시 5억 인민의 벗이었던 백인 의사의 숭고한 삶에 숙연해지지 않았다. 그 누구보다도 중국 공산당이 제국주의 일본을 몰아내고 자립된 민중의 국가를 세우는데 있어서 손꼽히는 공로자로 중국 역사에 기록되고 있다.

모름지기 의료분야에서 헌신봉사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노먼 베쑨의 일생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종교도 이념도 아니라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의 목숨을 바친 숭고한 의사, 노먼 베쑨. 그는 진정한 봉사의 삶을 가르쳐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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