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옥편 - 한문학자의 옛글 읽기, 세상 읽기
정민 지음 / 마음산책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옛사람과 만나는 일, 그것은 결국 스스로를 돌아보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게 나는 또 한 영혼을 내속에 간직한다.


책 중에서 -

처음에는 그냥 책 내용을 발췌해서 베껴 쓰다가, 이것이 익숙해지면 다시 여기에 자신의 생각을 덧붙이기 시작했다. 왜 그럴까? 왜 이렇게 말했을까? 이렇게 볼 수는 없을까? 이런 생각과 의문들을 덧붙이기 시작한다. 이른바 주견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모든 공부는 의문에서 시작된다. 의문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 의문은 그때 그때 메모를 통해 구체화 된다. ~~~

이렇게 해서 생각이 쌓이고 독서가 쌓여 비로소 식견(識見)이란 것이 생겨난다. 식견이란 세상을 보고 사물을 이해하는 안목이다. 어떤 사물에 대한 지식을 단순한 정보로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내 나름대로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독서는 푹 젖는 것을 귀하게 여긴다. 푹 젖게 되면 책과 내가 융화되어 하나가 된다. 푹 젖지 않으면 읽으면 읽은 대로 다 잊어버려, 읽은 사람이나 읽지 않은 사람이나 별 차이가 없다.


어떤 일이 나의 오성(悟性)을 활짝 열어주고, 새로운 세계로 이끌어 주며, 향상의 욕구를 일깨워 준다면 나는 비록 책을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책을 읽었다고 말할 것이다.


나의 이야기-

주변의 모든 것에서 느끼고, 배우며 실천하는 삶.

쉬운 것이 하나도 없다. 들에 난 풀 하나에도 그 의미가 있고 쓰임새가 있다.

항상 겸손한 배움의 자세로 마음을 열고 산다면, 모든 것에 편하게 되리라.

모르는 것은 부지런히 배우면 된다. 그러나 자기발전을 구하지 않고 어영부영 보내는 시간은 내 스스로를 엉망으로 만드는 일이다.

항상 배우려는 자세로 하루하루를 살자. 때우기 보다는 부족함을 채우는 시간으로, 삶을 풍요롭게 만들자. 독서가 아니라도 밖으로 나가 계절을 느끼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을 옛 선비들의 삶을 통해 알 수 있다.

지난 주 5일간의 휴가를 다녀왔다. 경주 이틀, 광양에서 남해를 거쳐 고성까지 사흘,

약 140km를 걸으며 벚꽃, 유채꽃, 배꽃, 진달래 등 등. 작은 저수지와 섬진강까지...,

조금씩 조금씩 몸과 마음이 커가는 느낌, 자연에서도 배우고 있는 나를 확인할 수 있었다.

1년에 한 번 꼭 이런 시간을 갖도록 욕심을 부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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