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바꾸는 책 읽기 - 세상 모든 책을 삶의 재료로 쓰는 법
정혜윤 지음 / 민음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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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이야기가 가슴을 두드린다.

 

책을 읽고 나서 내게 일어난 가장 큰 기적 중 하나다.

아침 출근 길에 우연히 마주치게 되는 멋진 아가씨의 날렵한 뒷모습에 담긴 이야기와

반찬거리를 사러 동네 슈퍼에 들린 아주머니의 한 톤 높은 목소리 속에 실린 삶의 이야기들.

 

나의 이 마음이 그녀와 통했다.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그녀는 우리가 책을 읽을 때 맞닥뜨리게 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해서

양파껍질 벗기듯 하나 하나, 에피소드와 버무려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목적과 결과에 부합해야 한다는 우리시대 최대의 명제를 보란듯이 내팽개친다.

그러면서 자신이 책을 읽으면서 바뀐 점은

그 책을 이용해 이러저러하게 멋진 기술을 익혔다거나 돈을 많이 벌었다거나

처세에 용해졌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다리를 건너는 마음을 얻게 되었다는,

아름다운 말을 전해준다.

 

그러나 한 가지 오해의 요지가 있는 것은

책을 읽는 것이 실제적으로 삶에 소용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점.

그것이 바로 그녀가 말하는 '나를 키우는 시간'과 맞닿아 있을 것이다.

 

나의 성장은

이론서를 펼쳐놓고 논리적으로 배우는 시간들보다

수많은 작가들과 교감하여 얻은 지혜가 이뤄놓은 열매이다.

 

젠체하지 않고, 조용히 잔디밭을 가르는 미풍처럼 이야기를 전해주는 그녀가 고마워서

마지막 장을 덮고 책을 한 번 쓰다듬어 본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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