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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김난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이 등장하고,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에 방영된 김난도 교수의 강의가 이런저런 경로로 나의 귀에까지 들리게 되었을 때도, 자기계발서라면 한발짝 물러서는 일부터 했던 나인지라, 경계부터했었다.
그저그런, 서점에 지천으로 널려있는 '~하라'를 남발하는 또다른 부담스런 책으로 받아들였을 뿐이었다.
피하려고 애썼던것 같지만 알고보면 뒷걸음질쳐서 다가가고 있더라고, 오다가다 눈에 밟히던 이 책을 결국 집어들고야 말았다.
어려운 내용은 없다. 내리 읽는데 3시간이면 충분하리라고 본다. 고3의 힘겨운 시기를 관통하고 있는 아들에게 들려주어서 어렵지 않을 글을 쓰고자 하였기에 아주 쉽게 읽힌다.
그러나 사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똑같은 말이라도 타인에게 생각할 동기를 부여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분명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실제 많은 학생들을 상담하고 미니홈피와 블로그, SNS 등으로 젊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했기 때문인지 책을 읽으면서 상당부분 공감이 갔다. 나는 이미 30대를 훌쩍 넘겼지만, 역시나 대한민국 교육에 적용되는 수많은 압박을 고스란히 받으며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김난도 교수가 염려한 수많은 사태를 30대들에게서 목격하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지금 이런 책을 낸 김난도 교수가 고맙기까지 하다.
내 주위에는 어른아이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멀리갈 것도 없이 나 자신도 그 혐의를 벗을 순 없을 것이다. 우리가 학창시절을 보낸 90년대는 그래도 지금보다는 덜해서 중고등학교를 다닐 때쯤 사춘기를 겪었다. 그러나 그 때도 영어단어를 수첩에 적어다니며 공부하고 수학 문제 하나라도 더 풀기 위해서, 마땅히 배워야하고 겪어야 할 마음의 진통을 모른척 하고 눌러두었다. 그것이 잘하는 짓이라고 주위에서도 부추기는 상황이었고 스스로도 그런 성장통을 회피하는 스스로를 대견해하기까지 했으니, 지금 돌이켜보면 이렇게 통탄할 일이 없다.
그 결과가 30대가 되니 여실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20대까지는 어떻게든 젊은 혈기로 문제들을
넘겼지만, 삶을 오롯이 책임져야하는 30대는 그것이 통하지 않았다.
더이상 세상도 너그러운 눈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정신이 단단하지 못한 이들은 좌절에 스스로를
방치하기도 한다. 결혼조차도 온전히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요즘은 이혼조차도 부부의 부모들이 해결한다고 하니, 이만하면 자기성찰을 화두로 던져준
김난도 교수가 젊은이들에게 진정한 멘토인 셈이다. 앞으로 벌어질 지 모를 불행을 미리 예방해준.
김난도 교수는 따끔하게 지적한다.
성장하면서 수없이 만날 수 있는 가능성의 문을 열어두고,
스스로를 마주할 시간을 가지고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고.
이 책이 선사하는 가장 중요한 선물은, 자기와의 대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절절히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부디 이 책을 읽는 독자들, 20대 청춘들 이 점을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유행에 따라 이리저리 스펙만을 위해 표류하기 보다는,
잠시 모든 것을 멈춰두고 스스로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어야만 하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
그러나 이 또한 우리가 넘어서야하는 도전이다.
이 책을 읽고나면 분명 자신의 마음 속에 흔들리지 않는 용기가 생길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의 역할은 분명하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