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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맞짱뜬 나쁜 나라들 - 악의 뿌리 미국이 지목한‘악의 축’그들은 왜 나쁜 나라가 되었을까?
권태훈 외 지음 / 시대의창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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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쿠바'편을 쓴 오세혁씨가 말했다.
"기본적으로 어떤 제도든 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휴머니즘어어야 해요. 이 휴머니즘이라는 건 우리나라 속담식으로 말하자면,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냐'거든요. 그런데 미국식 자보주의 삶이란 건 돈이 먼저 나고 그 다음이 사람이죠. 돈이 없으면, 영화 <식코>에서 나오듯이 손가락이 두 개 잘려도 보험에 해당 안되면 둘 중에 하나만 붙여야 되는 거고, 사고가 나서 응급실에 실려 가도 보험이 안 되면 다시 길바닥에 놓고 돌아가는 일이 벌어지죠." ...[중략]... "그래서 혁명 이후에 카스트로는 자본주의로 가든 사회주의로 가든 그게 중요하지 않았어요. 중요한 것은 흔히 말하는 인간의 가치, 누구나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누구나 같이 일해서 나눠먹을 수 있는 그 기준에 의거해서 정책을 유지했던 거죠. 베네수엘라에 아무 조건 없이 의사를 파견해준다든가 콩을 보내준다든가 그런 모든 것들이 계산기 두들겨서 한 게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 너네도 같은 인간이니까 그냥 주겠다, 이런 발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그 모든 것이 휴머니즘에서 시작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p.276~277
가장 중요한건 '사람'이다. 귀순한 북한주민이 남한에 와서 가장 놀란게 '왜 병원가서 돈을내야 하나? 돈없는 사람은 아프면 치료도 못받느냐?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다.'였단다. 그 사람들 생각이 틀렸을까? 아니면 진짜 돈 없거나, 의료보험 없는 사람들은 암 같은거 걸릴경우 당사자도 고통이지만 그 가족들까지 병원비에 허덕이면서 인생을 좀먹는다는 가혹한 우리현실이 틀린걸까? 누가 틀린건가?
이 책은 그 어디에도 어떤 제도는 옳고 어떤 제도는 틀렸다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어떤 제도가 가장 '인간적인'제도 인가에 초첨을 맞춘다.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힘없는 국가들의 희생을 외면하거나 무시하고, 심지어 무력과 공작을 서슴치 않는 미국이 지탄받는 것은 '비인간적'이기 때문이 아닐까? '반미'를 외치는 국가들이 진짜 바라는 것은 '인간적인 삶'일 뿐이다. 단지 '반미'를 외친다는 이유만으로 왕따시키는 것은 부당하고 폭력적이다. '왜' 그들이 '반미'를 외칠 수 밖에 없는지 차분히 앉아 들어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