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2024 - 마케팅 전문가들이 주목한 라이프스타일 인사이트 친절한 트렌드 뒷담화
이노션 인사이트전략본부 지음 / 싱긋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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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예측하는 방식으로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오는 현재를 면밀하게 살펴보는 법이 있다. 이 책은 2023년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트렌드를 소개하며 2024년의 트렌드를 예측하는 책이다.

 

'뒷담화' 라는 재치 있는 제목, 그러나 뒷담화라기보다는 현상 이면의 여러 요인을 분석하는 책과 다름없다. 현세대 2030 MZ 세대의 경향성 및 욕구 파악에서부터 앞으로의 방향성까지 대중적이면서도 꽤나 밀도 있게 소개하는 책이기에 마케팅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굉장히 유익하게 읽을 법하다.

 

내가 살고 있는 세계를 기업과 마케터의 관점에서는 이렇게도 바라볼 수 있겠구나 싶어 꽤나 흥미로웠던 책이다. 재밌게 술술 읽히는지라 책에 언급된 사례에 더하여 마케팅과 관련한 사회/역사적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면 더욱더 유익하지 않을까.

 

교유서가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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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인간 선언 - 기후위기를 넘는 ‘새로운 우리’의 발명
김한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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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의 발달과 함께 이어져온 인본주의는 인류 문명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개발, 성장, 진보의 가치를 기반으로 과거의 인류보다 현재의 인류가, 현재의 인류보다 미래의 인류가 더 나은 삶의 토대 위에 서 있을 거라는 약속과 함께.

 

그러나 이러한 인간중심주의는 인간 외 비인간 존재들에게도 그 긍정성이 유효한가? 김한민 저자의 <탈인간 선언> 은 어제의 관성을 당연시 여기며 오늘의 행보가 내일에 끼쳐질 영향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금 여기의 '우리' 만을 이야기하는 인류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가 일으켰고 이미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기후 위기라는 실재하는 위기에 둔감한 인류.  개발, 성장, 진보의 가치 하에 비인간 존재들을 착취하는 것을 정당화해 온 역사. 서구-비서구, 문명-야만, 남성-여성, 비장애인-장애인, 백인-비백인이라는 구분의 폭력의 역사는 응당 인류-비인류(환경) 의 범주로 확장되어 왔음을 저자는 이야기한다.

 

기후 위기의 긴급함을 알리는 진단과 함께 시작되는 책 <탈인간 선언>. 어떻게 '인간적' 가치와 관습이 자연과 환경을 파괴해 왔는지, 그에 따라 왜 탈인간주의와 교차주의를 필요한지를 역설하며 전개되는 책은 궁극적으로 기후위기를 넘는 방법으로 '새로운 우리' 의 발명, 즉 탈인간 선언을 제안한다. 인간중심주의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인류가 지속될 수 있다는 호소와 함께, 공멸이 아닌 공생을 추구하자는 간절함과 함께.

 

하니포터, 한겨레출판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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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 Le Monde Diplomatique 2023.11 2023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브누아 브레빌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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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로 넘쳐나는 구대륙은 동시에 냉소주의가 팽배한 곳이기도 하다.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해결하고자 했던 난민 문제는 이제 경제적 이유로 이주하고자 하는 이들을 배제하고자 하고, 이들이 끼칠 피해에 대한 목소리가 넘실 거린다. 그러나 경제적 이유는 생존의 문제와 전혀 별개의 것인가? 당장의 생계가 막막한 이들의 경우, 특히나 그 궁극적 원인이 유럽 국가들이 일으킨 문제인 경우, 그 문제가 분쟁 지역 난민의 문제와 무엇이 크게 다른지 모르겠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은 각종 문제로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다. 수십 년에 걸쳐 이미 이스라엘의 식민지화 돼버린 팔레스타인. 두 집단의 관계가 공생 관계가 되어버렸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전쟁의 뿌리를 안다고 한들 이미 얽히고설켜버린 두 나라를 분리해 낼 수 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다. 

 

위키피디아는 다수의 민중이 백과사전 편집 권력에 저항하여 만들어낸 사이트였다. 다양한 변용은 '위키' 형식을 현대인들의 삶에 스며들게 했으나, 문제는 이를 정치적 이익에 따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위키' 의 이름을 달고 반-민주적인 행태를 보이는 이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 것인가? 이에 대한 시민들의 진지한 논의가 필요한 때이다.

 

이번 11월 호가 나한텐 꽤 어렵게 느껴졌는데 읽다 보니 결국 또다시 돈의 문제로 수렴되는 것이 읽혀서 심란했다. 물론 권력과 자본 앞에 아무도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것은 중국 엘리트층도, 쿠데타 정권을 옹호하는 제1세계 백인들도 마찬가지지만. 경제적 요인을 배제하고 현실의 정의를 논한다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구나. 권력과 자본을 독점하기 위해 시민들을 통제하는, 곳곳에 편재된 파놉티콘을 어떻게 인지하고 비판해야 할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르몽드코리아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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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에르 드 부아르 13호 Maniere de voir 2023 - 언어는 권력이다 마니에르 드 부아르 Maniere de voir 13
필리프 데캉 외 지음 / 르몽드디플로마티크(잡지)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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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이란 물리적 힘의 행사가 아닌 독점과 배제를 행하는 언설의 작동으로, 폭력이 언어로 구현된다. (미셸 푸코)"

 

인쇄술과 함께 하는 문명의 발달은 국가 간 불평등을 심화시켰고, 제국주의의 팽창은 단일언어 확장을 가속화시켰다. 실용주의를 기조로 한 국제어 사용 풍조는 "누구를 중심으로 한 실용주의인가, 왜 그들을 위해 그들의 언어를 따라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가리고, 신자유주의 체제에 따라 자본과 지배자의 언어인 영어가 각국의 모국어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영국은 EU를 탈퇴했으나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절대다수의 모국어인 유럽연합 티비 토론회에서는 영어를 통해 유럽의 비전을 이야기한다.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나라 국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이야기가 가능하기는 한가?

 

혹자는 영어로의 단일언어화는 다언어주의보다 비용이 '덜 드는' 것이라 주장한다. 그러나 간과되고 있는 점은 영어만 사용하는 것이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를 따르는 기업에만 유리할 뿐, 여러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다언어를 사용하는 유럽이라 할지라도 모든 분야에서 정교한 사고 과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모국어의 능력은 결코 따라잡을 수 없으며, 정책적으로 다중 언어를 장려하는 국가의 경우 필연적으로 학생들의 학업 성취 저하가 발생한다. 통번역·출판·교육 등의 영역에서 영국의 특권적 지위만 공고히 할 뿐이다.

 

한편, 영어의 세계화를 경계하는 흐름 속에서 프랑스어권 (과거) 식민지들은 정치적인 이유로 영어 사용을 택한다. 특히 식민지 시대 피지배국의 위치에 있던 아프리카 대륙은 제국의 언어인 프랑스에 대항해 대안 언어로서의 영어를 채택하는 경우도 있다. 더불어 젤렌스키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정치인들은 제국의 언어인 러시아어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우크라이나어를 강제하며,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어권 화자들에게 불이익을 감내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역사적으로 제국의 언어는 영어, 러시아어뿐만 아니라 아랍어, 중국어, 로마 문자 체계의 논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중국의 경어 구어가 아닌 한자라는 문자 체계를 통해 국가 통합을 이루었다. 이는 엘리트적일 수밖에 없었고, 근대 이후 하나의 문자 체계에 다양한 구어 체계의 혼용을 감수했으나, 최근 미디어의 성장과 함께 보통화를 중심으로 한 구어의 통합 또한 이루고자 한다. 더불어 그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병음(핀인) 표기를 위한 서구 로마자 체계를 도입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언어 통합' 은 순기능만 존재할까? 민주주의는 다언어주의에 기반한다는 사실에 비추어 봤을 때 결코 긍정적으로만은 볼 수 없다.

 

다양한 국가의 이해관계를 조율한 결괏값으로서의 국제법이 특정 언어들을 중심으로 기술된다는 것은 모종의 불평등을 함의한다. 특히 어떤 언어를 사용할 것인가에서부터 국가 간 힘의 논리가 작용하고, 그 언어를 중심으로 하는 논의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더불어 가장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능력을 벼려야 하는 고등교육기관인 한 나라에서 대학에서조차 '영어 전용 수업' 을 진행한다는 사실은 필연적으로 여러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이번 편의 말미에서는 코리안학과 코리안어를 이야기하는 프랑스 학자들의 견해를 이야기하며 마무리된다. '한국학' 과 '한국어' 가 아닌 '코리안학' 과 '코리안어' 라고 지칭되는 이유는 <코리안> 이 한국만의 전통과 언어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전통과 언어 또한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코리아 자체에 대한 학문을 구축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으며, 이는 결코 코리안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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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은 경험하고 싶지 않은 나라 - 윤석열 정부 600일, 각자도생 대한민국
신장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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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도생의 기조를 통해 굴러가는 (주)대한민국. 돈이 되지 않는 것은 철저히 뒷전이 되어가는 세태 속에서 인간에 대한 예의는 희미해져만 간다.

 

노동자가 죽어도 죄가 되지 않는 나라. 존중은커녕 염치도 두려움도 가질 이유가 없는 나라. 가장 낮은 곳에 위치한 이들의 존재가 '그림자화' 되고 '전과 22범'이 될 수밖에 없는 나라. 누가 그들을 그림자로 만들고, 누가 그들에게 전과 부여를 했는지에 대한 물음은 없고, 계속되는 <시장화> 와 <산업화> 의 주장은 재난마저 시장화하고 산업화할 것을 주장한다.

 

정치가 있어야 할 자리에 슈퍼맨을 요구하는 사회. 공동의 약속과 그로 말미암은 책임이 부재한 사회. 이제, 그 토대 위에 세워진 '기억' 이 무엇을 보편적 가치로 설정하고자 하는 선택의 기억인지 함께 묻고 목소리 내야 할 때이다.

 

하니포터, 한겨레출판으로부터 제공받은 도서에 대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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