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오랜만에 쓴다.
앞으로 얼마나 자주 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오랜만에 서재를 찾았다.
둘째 아이를 낳고, 조리원에 있다.
이제 조리원에서의 시간은 만 이틀도 남지 않았다.
오늘밤이 지나면(이미 시간은 자정을 넘겼다) 토요일 하루를 보내고
일요일 오전에 퇴실을 해야 한다.
조리원으로 신랑이 맥북을 가져다 주었는데
덕분에 아주 쏠쏠하게 썼다.
(진작에 생일+출산선물 명목으로 미리부터 받아냈던! 오마이 아름다운 맥북이여)
이렇게 글도 가끔 쓰고, 각종 육아용품 검색도 하고,
이전엔 보지 못한 영화들도 봤다.
그리고 집에 가기 직전에야, 이렇게 서재도 들러보고 글도 써 본다.
나가면 새로운, 분투하는 나날이 시작되겠지만.
지금의 이 여유가 얼마나 달콤하고도 간절하게 그리울지.
그래도, 틈틈이, 잠깐씩이라도 써보도록 해야겠다.
너무 오래 버려두었던 서재.
리뷰도 쓰고, 페이퍼도 써보고.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조금씩, 간단히라도 남겨봐야겠다.
첫아이 눈치보느라 집에서는 이렇게 맥북 펴놓고 마음껏 쓸 수는 없겠지만.
모바일로도 써보고, 아이 잠든 틈에도 써보고, 첫째 유치원에 가 있는 사이에도 써봐야지.
아주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내일의 위안이 될
이런 의식이나 몸짓들이 필요하다.
그런 것들이 점처럼 이어지면 삶에 작은 생기와 의미가 되기도 하니까.
손글씨로는 자주 일기를 쓴다.
또 얼마나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으나
이렇게 생각이 날 때에라도, 아주 잠깐씩이라도 들러서.
오늘의 기록들을, 흔적들을 남겨본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