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찾는 우리꽃 - 가을 겨울
김태정 지음 / 현암사 / 1994년 12월
평점 :
절판


들판에 산머리에 억새가 춤을 춘다. 어느새 가을은 온천지를 새그림으로 바꿔놓았다. 누구나 가을 주말에 산과 들에 올라보고싶게 가을은 시적이다. 멀건히 바라보는 가슴마다에 한 편의 시를 흘려주고도 남는다.

달큰 달큰 익은 감들, 불끈 달아오른 호박과 고추, 축복처럼 그득한 들판의 황금색... 단풍이 아니더래도 가을은 무르익고 밟히는 낙엽이아니더래도 서걱대는소리 요란하다.

며칠전 산에 올랐는데 낮은산 계곡 옆에는 물봉선이 마지막 안간힘으로 속살을 드러내놓고 있었다. 도심의 길가에도 여뀌며,향유, 쥐꼬리망초가 오순도순 피어있다. 허연 밥알 두개 달린 며느리밥풀꽃을 들여다보는 즐거움, 산속 깊은 곳 덤불 속에서 발견한 용담의 꼿꼿한 자태,

알고보면 사랑스러움이 더해 자꾸만 눈길이 간다. 손에 들고 어린 꽃들과 조우하시라. 와 ~ 가느다란 쑥부쟁이 눈에 밟힌다. 가녀린 잎으로 싸늘한 갈바람 맞고 있겠지. 그래서 더욱 사랑스러운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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