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의 노래 (1.2권 합본) - 우리 소설로의 초대 4 (양장본)
김훈 지음 / 생각의나무 / 200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몇년 전 나는 한겨레 21에서 지은이 김훈을 만났다.당시 시사져널 편집장이었던 그는 개인적인 여성관을 적나라하게 토로해서 큰 논란을 일으켰고 급기야 편집장직에 사표를 내던졌었다. 난 왠지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일이 떠올랐고. 서두에서 2000년 가을 초야로 돌아온 자신과 정의로운 젊은 그대들 운운하는 것이그즈음 이 책을 썻을 것으로 단정짓게한다. 어쩐지 그때의 씁쓸함을 단칼에 베버리려는듯, 아니면 옳고 그름의 잣대를 들이댈 수 없는 한 개인의 내면과 사상의 자유에대해 세상을 비웃어주는 듯한 그의 자신만만함이 행간마다에서 느껴졌다.

임금의 손에 죽는것을 단호히 거부하는 그의 자연사는 전쟁속에서 치열하게 목숨을 다하는 것이다. 자신의 죽음을 선택할수있는 사람은 몇 안될 것이다. 가히 영웅이다. 역사적인물을 지극히 개인적인 인물로 재평가해내면서도 그 영웅을 더욱 커보이게하는 김훈의 오롯함과 모국어의 진수라는 평처럼 그의 글심은 가히 뛰어나고, 가난한 우리가 공유할수있음은 복되고 복되다. 만경강에 바친 그의 글, <자전거여행>도 꼭 읽어보시라. 나의 지인은 몇년전 자전거여행을 읽으면서 흥분하고 감탄했다. 그의 문장은 간결하면서도 힘있고 신선하며 빼어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