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 평전
찰스 펜 지음, 김기태 옮김 / 자인 / 2001년 5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호치민에 대한 간략한 전기라고 할 수 있다. 호치민의 성장기에는 그의 가족들이 어떻게 그와 관계를 갖고 있었고,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가를 서술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의 식민지 상황과 프랑스의 압체가 호치민을 어떠한 소년으로 만들었는가가 나와 있다.

그의 젊은 시절 프랑스행에서는 그곳에서 베트남 민족주의 단체, 노동조합 활동, 공산주의 단체 활동을 담고 있으며, 프랑스라는 식민지 본국의 문화와 삶이 어떠한 그를 어떠한 사람으로 만드는가도 간략하게 나와 있다.

그는 프랑스로 갈 때 그 배의 조리사로 가게 되는데 - 여기서 조리사가 지금의 요리사와 같은 수준이 아님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으로 말하면 3D 업종이다. - 이러한 경험은 영국의 호텔요리사, 미국행 등 그가 국제적인 경험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기도 한다.

그가 소비에트 연방을 오가며 제1,2인터내셔널 활동을 하고, 중국에서 베트남 출신 젊은이들을 어떻게 조직하고 교육하는가가 나와 있다. 그는 2차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중국의 남부지방에서 미국에서 파견된 OSS 대원들과 만나 격추된 미군기 조종사들을 찾는데 도움을 주면서 함께 일하기도 한다. 당시 미국쪽 책임자와 만나 그의 사진을 얻어 싸인을 받고 함께 작전을 펼치게 된다. 그는 이 때 권총 몇 자루를 얻게 되는데 당시 베트남 독립운동의 여러 분파가 모여 독립운동 조직을 만드는 안건을 토의할 때 그가 미국의 지지를 받는 인물임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세력들을 통합하고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보여주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는 호치민이 얼마나 재치있고 꾀가 있는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일화이다. (이런 것을 스포일러라 하는감,... 우리말로 풀이하자면 망치기선수,..ㅠ.ㅠ)

아마도 이런 일화가 등장하는 것은 글쓴이가 당시 OSS 대원으로서 직접 호치민과 공작을 벌인 경험이 있기 때문이고 자기가 직접 함께 한 일이라서 확실한 근거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리라.

그 뒤 그가 조국을 떠난지 45년 만에 처음 베트남으로 들어가서 북부 정글에서 혁명 본부를 설치하는 모습과 활동이 자세한 내용으로 이어진다. 베트남 해방사에서 중요한 디엔비엔푸 전투나 베트남 남부의 통일전선 결성, 구정 대공세 등은 거의 설명되어 있지 않다. 아마도 다른 책들을 참고해야할 것이다. 그보다는 프랑스 해방전쟁 당시에는 그가 조직의 지도자로서 프랑스와 협상을 하는 모습, 미국과 전쟁을 할 때에는 그가 미국에 요청한 평화 협상을 위주로 그의 죽음까지를 서술하고 있다.

이 책은 그의 성장과정, 독립운동가로서의 면모, 공산주의자로서의 면모, 외교가로서의 활동과 평화를 추구한 모습 등을 간략하게 서술한 책이다. 따라서 프랑스로부터 어떻게 베트남이 해방을 쟁취하는가, 미국과의 전쟁에서 어떻게 조직을 지도하였는가는 다른 책을 읽어야 풀릴 일이다.

이 책의 장점은 위에 적은 바와 같다. 이 책을 적은 이가 미국인이라서 미국적인 시각이 일부 가미되어 있음은 독자가 판단할 일이다. 하지만 비교적 객관적인 관점을 지키려 노력한 점이 돋보인다. 미국이 저지른 만행, 미국의 패권주의적 의도 등은 역시 호치민의 일생을 중심으로 하다보니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

 

이 책은

① 한 인간으로서 독립운동과 공산주의 사이를 걸어간 호치민의 일생을 보여주기

② 베트남이 프랑스와 미국 제국주의와 투쟁한 근대사 보기,

③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하고 관심을 가지면서도 마음에 빚을 지고 있는 월남전쟁

이 세 가지 가운데

①번 '호치민의 일생'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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