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 심장을 향해 쏴라 1
마이클 길모어 지음, 박선옥 옮김 / 집사재 / 200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다 읽은 지 어느새 한 달째 접어들고 있고 그 후로도 나는 서너 권의 책을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도 어째서인지 유독 <내 심장을.....>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나 혼자 고요히 있을 때 문득 길모어가족 생각이 난다. 하여튼 책을 읽고 이렇게까지 내 실생활에 지장인지 영향인지를 받기는 처음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나를 사로잡는 것은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기 때문이 크겠지만.. 그리고 이 책은 여태까지 별관심이 없었던 사형제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기회를 주었다.
마이클 길모어의 둘째형인 개리 길모어는 두 젊은이를 아무런 이유 없이 잔인하게 살해하고 스스로 사형을 당하겠노라고 선택함으로써 미국에서 다시금 사형을 부활시키며 죽었다. 작가가 살인자의 친동생이기 때문에 가까이서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겪었고 가족, 친지들의 증언과 기록을 바탕으로한 실화라는 점이 여느 소설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긴박감과 절실함이 다가온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조상들의 계보를 거슬러 올라가 그들의 인생을 되짚어감으로써 저자가 그토록 알아내고자 했던 것은 어떻게 자신의 형 개리가 살인까지 하는 악랄한 죄인이 됐는가 하는, 무엇이 개리를 그렇게 만들었는가 하는 그 일련의 사건들의 궁극적 원인이다. 그는 개리가 태어날 때부터 살인자로써의 씨를 갖고 태어났는지, 왜 개리가 살인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살인을 하기까지 그에게 미친 영향은 과연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규명하고 싶었던 것이다. 바로 그것을 밝혀냄으로써 저자인 마이클 길모어는 가족의 어두운 그림자로부터 헤어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