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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니모
포리스터 카터 지음, 김옥수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영혼의 따뜻했던 날들>을 읽고 순전히 포리스터 카터의 글을 좀 더 읽고 싶어서 뒤지다가 무턱대고 읽은 책이다. <영혼의 따뜻했던...>에 비하면 주목을 너무 못받고 있지 않나 싶을 정도로 오프라인 서점에서는 제대로 진열되지 않고 그에 비해 참 좋은 책이다. 여기에서도 카터의 예의 인디언적인 유머러스한 문체를 만날 수 있지만 역시 역사를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한 책이라 독자를 좀 더 진지하게 만든다.
카터의 글이 베스터셀러가 되면서 많은 독자들에게 준 놀라움은 자연과 하나되는 고매한 인디안의 영적 정서와 그리고 아메리카로 이주해온 초기 미국인들을 친구로 받아들이고 사심없이 손을 내밀었던 그 원주민을 무참히 짓밟고 땅을 빼앗은 미국의 치졸한 과거를 되짚어 보게 했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나치가 유대인에게 했던 그것과 일제가 인근아시아국에 했던 그것보다 더 한 것이 있다고 생각지 못했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미국이 인디언들에게 한 것이 더 하고 규모도 훨씬 크다는 점에, 그런데도 불구하고 아무도 그것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경악할 수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