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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확실한 행복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하루키를 좋아하게 된게 어언 10년이 다 되었다. 한때는 그 문체가 너무 좋아서 거의 하루키 책만 탐독을 했었는데 최근 몇년 사이에는 거의 읽지를 못했었다. 그러다가 주말에 기분도 가라앉고 좀 우울해서 하루키 수필집중 이책을 골라들었다. 맨처음에 읽었을 때 키득거렸던 부분에서 또 어김없이 키득거리면서 기분이 한결 나아졌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은 서너 페이지정도의 짧은 글들로 엮은 가벼운 소재의 수필이다. 그리고 하루키 개인적인 생각이나 사생활이 조금씩 엿보이기도 해서 하루키를 탐독하는 사람에게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게 하는 소품집이다. 그리고 안자이 미즈마루의 삽화가 한 꼭지마다 실려 있어서 다음 이야기가 시작될 때마다 기대를 하게된다.
하루키의 수필과 단편은 워낙 여러출판사에서 번역출판되어서 상당히 겹치는 부분도 많고 하루키 자신이 같은 소재에 대해 쓴글이 두세편 되는 경우도 많아 그 글이 어느책에 있었는지 분간이 안갈 때가 많다.
이 글을 번역한 김진욱씨는 역자의 말에서 밝힌 것처럼 하루키 문체를 살리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한다. 과연 그런게 이 책을 읽자마자 김난주 역저의 <오블라디 오블라다 인생은...>을 펼쳤더니 하루키 문체가 아닌 것 처럼 느껴졌다.--
어김없이 글 중간중간에는 고양이와 재즈와 영화가 튀어나온다. 의기소침해질 때나 왠지 기운이 없을 때 이책을 읽고 힘들 내시길~